[칼럼]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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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구약성경 사사기 7장에 보면 기드온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당시 미디안 족속은 수시로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곡물과 각종 과실을 침탈해갔고, 양과 소와 나귀 등 소유물들을 빼앗아갔습니다. 급기야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으로 도망하여 굴을 파거나 산성을 쌓아 생명을 보존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를 주목하셨던 하나님은 때가 되매 이런 미디안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한 사람을 택하셨으니 그가 바로 기드온입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군대를 조직하라 하십니다. 그때 모인 사람이 32,000명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이 많다 하시며, 먼저 두려워 떠는 자들은 제외시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22,000명이 돌아가고, 10,000명이 남았습니다(삿7:1~8). 하나님은 이도 많다 하시며 감군명령을 내리시고, 물가에서 물을 마실 때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자들은 돌려보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상황도 시국도 모르고 타성에 젖은 자들이었습니다. 이는 역대상 12장 32절에 ‘시세를 아는 자’라야 승리자가 된다는 말씀에 기인합니다. 결국 개처럼 서서 물을 손으로 핥는 300명만을 차출, 그들을 전쟁에 투입시켜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어떻게 300명이 그 많은 미디안 군대와 싸워 이겼을까요? 그 답은 – 이스라엘이 나를 거스려 자긍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삿7:2). 즉 기드온의 군대가 뛰어나 승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승리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366번이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기록되어있습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전제가 깔린 말씀입니다.

사실 기드온도 겁쟁이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를 이스라엘 사사로 세웠을 때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미쳤나이까…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비 집에서 제일 작은 자니이다”(삿6:13~15)라고 손사래를 치며 두려워했었습니다. 오죽하면 양털로 두 번이나 하나님께 징표를 구했을까요? 그런 겁쟁이 기드온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강하고 담대한 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에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갈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1:9).

엘리야가 850대 1의 싸움에 담대했던 이유도, 느헤미야가 산발랏과 도비아의 훼방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갈릴리 호수에 풍랑이 일 때 제자들이 두려워 떨자 예수님이 그들에게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마8:26)-라고 나무라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성경 시편 91편에 하나님의 분명한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군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시91:2~6).

그 하나님은 이렇게도 말씀하십니다.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사4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