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지막 순간까지

162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예수님께선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는 그 순간까지 그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행동과 말씀을 통해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영적 교훈들을 부어주셨습니다.

주님은 몰약을 탄 포도주를 거부하셨습니다. 몰약을 탄 포도주는 일종의 마취제로, 마시면 십자가 처형의 끔찍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거부하신 겁니다. 주님은 지금 인류의 모든 죄를 지고 우리 대신 죄인이 되셔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계십니다. 주님께선 이 심판의 과정에 따르는 모든 고통을 그대로 보여주심으로써, 죄에 대한 심판과 그에 따르는 고통은 그 무엇으로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가르쳐주고 계신 겁니다. 지금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마지막 때 둘째 사망자가 되어 꺼지지 않은 불 속에서 영원히 고통을 겪게 된다는 계시록 20장의 말씀을 몸으로 보여주신 겁니다. 극한의 고통을 통해 주시는 주님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심플합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 받으라는 겁니다.

예수님은 또한 아버지 하나님께 용서를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형을 받는 과정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을 용서해달라는 겁니다. 그들은 지금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십자가 사건 뒤에는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고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려는 악한 영의 세력이 있고, 그 위에는 그 모든 것을 사용해서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는데,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사탄의 도구로 이용되었을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용서해주셔서 그들도 구원의 은혜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신 겁니다. 주님께선 우리가 매일 감당해야 하는 영적 싸움이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닌 악한 영들과의 전쟁이라는 걸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그러니 나를 힘들게 하는 형제와 자매들을 기도와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처럼 편견과 차별없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믿음을 고백한 강도를 구원해주셨습니다. 구원의 복을 누린 강도는 “우리는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십자가 형을 받고 있다.”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생각”해달라고 간청합니다. 당신의 나라라는 표현 속에는 “당신은 하나님이십니다.”라는 믿음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선 “내가 진실로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약속해주셨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주님은 천국이 분명히 있다는 것과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 그 천국에 들어가는 길임을 아주 확실하게 보여주신 겁니다.

운명하시기 전 주님은 갑자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셨습니다. 이 말씀은 상황의 문법에 맞지 않습니다. 주님은 평소 하나님을 늘 아빠 또는 아버지라고 부르셨고, 또한 주님은 지금 당하는 십자가 사건의 의미를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말씀을 하신 걸까요? 시편 22편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편은 장차 있을 메시야의 고통과 그를 통한 구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시편의 시작 부분을 암송하듯이 외치신 겁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하나님께서 시편 22편을 통해 약속하신 그 구원이 지금 완성되고 있다고 선포하신 겁니다. 그러니 메시야이신 주님을 믿고 영생을 얻으라고 선포하고 계신 겁니다. 숨을 거두시기 직전까지 복음을 선포하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인류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봅니다. 우리도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