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의 씨 The Seed of a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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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말에 씨가 있다. 말은 씨와 같이 생명이 있어 통에 두면 그대로 있지만 그것을 뿌리면
싹이 나고 잎이 자라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일단 입밖으로 나간 말은 뿌려진 씨앗이
되고 어떤 말을 하는가에 따라 해당되는 열매를 수확한다. 콩을 뿌리면 콩을 거둔다.
생명이 태속에서부터 엄마의 말을 듣다가 태어날 때 아들이다 딸이다 누구를 닮았다
눈이 크다 작다 등으로 시작하여 삶은 말로 연속되며 듣는 말, 하는 말로 가득하다. 어릴
때 듣는 말이 사람의 인격이나 일생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생한
인생의 아픔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어려움은 힘을 기른다며
불굴의 투지로 풍성한 열매를 거둔 자들이 많다.
성경의 지혜자는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기에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며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배부르게 된다고 한다. 신혼의 사랑을
나누는 남편이 매일 기타를 치며 이별의 부산 정거장, 목포의 눈물을 부르더니 3년만에
이혼을 하였다. 말은 자신과 듣는 사람의 삶과 인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말을 할
때마다 어떤 씨를 뿌리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엘리야는 아합왕의 악에 대항하여 3년간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 하더니
그대로 되었다. 이 기근 중 외아들과 함께 마지막 음식을 해먹고 죽겠다며 나무를 줍는
과부에게 엘리야는 먼저 자기에게 떡을 주면 기근이 끝나기까지 통의 가루와 기름이
없어지지 않으리라 하더니 그대로 되었다. 엘리야의 말은 그대로 사실로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이다. 어둠이 덮여 있는 태초에 빛이 있으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바로
빛이 생기고 빛과 어둠으로 밤과 낮의 구분이 일어났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두 그대로 이루어진다. 그 절정이 구주 예수의 오심이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에게 세상을 구원할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천사가 전할 때 처녀는 모험
속에서 그 말을 마음 밭에 받아드리니 그대로 이루어졌다. 요한은 예수를 말씀이요 그
말씀은 하나님이라 하였다. 예수께서는 자기와 하나님은 하나라며 그의 말은 곧 영이요
생명이라 하였다. 그의 말씀을 받으면 그를 받는 것이요 생명이신 하나님을 받는 것이라
생명을 얻는다.
하나님은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사랑한다 하시며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하신다. 부모도 인정하지 않는 막내 다윗을 하나님이 만나자 자기 마음에 합한
자라 자기 뜻을 이루겠다고 하시더니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 최고의 왕이 되게 하고
그를 통하여 메시아가 오는 길을 열었다, 예수께서 오신 것은 우리에게 풍성한 생명을
주기 위함이라 그의 말씀을 받으면 속에서 풍성한 생명의 싹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들것에 실려온 중풍병자에게 네 죄가 사함 받았다 일어나 걸으라고 그가 말씀하자 그는
일어나 걸어갔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는 말씀을 내가 받으니
어디서나 그가 내 옆에 계심을 확인하며 두려움이나 외로움 없이 지금까지 살고 있다.
세상의 많은 말은 두려움과 염려를 주지만 생명의 열매를 누릴 수 있는 한 가지 말을
주고 받는 것은 바로 각자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