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화와 소통 6: 개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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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목사/다솜교회 담임

인간의 문화는 극도로 복잡합니다. 문화는 믿음과 가치관뿐만 아니라 상호관계가 있는 수많은 문화적 성향들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문화 또는 하나의 집단이 공동으로 보여주는 문화의 유형을 이해하는 것은 효과적인 소통을 함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미국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자주 접하는 미국 사회의 문화유형은 아마도 개인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주의는 아마도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주의는 17세기 존 로크 (John Locke)가 설명하기를 “각 개인은 유일하고 특별하며 다른 모든 개인들과 전적으로 다르며 자연의 기본단위다”라는 원칙을 가집니다. 개인의 권익은 모든 가치관과 권리 그리고 개인들에게서 비롯되는 의무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성취, 자주성, 그리고 자유는 가장 찬양받고 신성시되는 미덕들로 여겨집니다.

개인주의가 아름답게 발전하면 자신과 남을 존중하고, 남의 눈치를 보거나 비교의식에 빠지지 않으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서 성취감이 높은 삶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오용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이기주의에 빠질 수 있으며 또는 고립주의에 빠져 세상과 단절되거나 무기력한 삶에 지쳐 건강한 삶을 포기하는 극단에 이르기도 합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본래 한인사회가 가지고 있는 집단주의의 특성, 미국 사회에서 배운 개인주의, 그리고 개인주의가 오용된 이기주의와 고립주의가 복잡하게 얽혀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동체와 집단의 유익을 강조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강조하지만, 정작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개인주의 또는 이것이 오용된 이기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이에 따라 결정을 내립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릴 때는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에 자신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소통이라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소통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할 때 비로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대정부 질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나선 국회의원과 대답을 하는 국무위원들 간의 대화를 볼 때 답답한 마음을 갖게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일방적인 질문, 일방적인 꾸지람과 비난, 대답의 기회를 주지 않고 혼자만 연설하는 질문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깊은 소통의 단절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는 비슷한 예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봅니다.

일방적으로 자기의 말만 하는 사람들, 근거 없는 이야기로 타인의 명예에 흠을 내는 사람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연락이 끊기는 교인, 일언반구도 없이 돈을 떼먹고 야반도주하는 사업동료들… 그래서 이민사회는 가장 사회적 결속력이 높을 것만 같은데 처참하게 사회적 결속력이 낮은 사회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노력이, 조금 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려는 노력이, 그리고 일방적으로 관계를 단절시킬 것이 아니고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조금 더 자신을 열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 소통이 풀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