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믿음을 힘있게 만드는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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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담임

미국 크리스쳔포스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고 좋아했던 성경구절은 이사야 41장 40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 약 3억 5천만번 다운로드 된 스마트폰 성경 앱인 유버전(YouVersion) 성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 앱을 통해서 성경을 읽고 하이라이트하고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보내는 것을 토대로 통계를 낸 것입니다. 각 나라 별로도 가장 사랑 받았던 성경구절을 발표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두 성경구절을 볼 때 지난 한 해 동안 힘들고 어려운 삶에 지친 영혼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시고 능력을 주시겠다는 말씀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인생의 시간이 힘들고 어려울 때 무언가, 어디선가로부터 위로와 힘을 얻기를 원합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지혜자의 강의를 통해서, 그리고 나에게 힘을 주는 능력 있는 한 구절의 글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의 말씀을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 이 말씀을 생각하며 기도하면 능치 못할 것이 없는 능력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다 들어 주실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그런데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경험을 할 때 낙심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제가 한국의 한 병원에서 원목으로 사역하던 시절의 경험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침부터 출근하여 저녁까지 병실을 방문하여 환우들을 만납니다. 그들이 당하는 질병의 고통을 온 종일 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얼굴에 암이 생겼던 한 탈북 하신 여성분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얼굴에 종양이 가득해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던 그 자매님께서 “목사님, 기도해 주세요.”라고 두 손을 꼭 잡으시던 모습. 그런데 병들어 아파 고통 가운데 있을 때 아무리 기도해도 그 고통이 가시질 않습니다. 병실을 방문하고 나오면서 이런 원망스런 부르짖음이 제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이렇게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매일 기도를 드리는데 능력 많으신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그분은 진통제 만도 못하신 분인가?”

그러나 진정으로 믿음을 힘있게 만드는 한 마디는 능력과 권능, 축복과 은혜를 기원하는 말이 아닙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합 3:17-18) 무화가나무가 무성 할 때 찾는 사람, 포도나무에 열매가 많아야 감사를 드리는 사람, 외양간에 소가 많으니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저 세상에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눈 여겨 봐야 할 한 마디는 다른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더 강하게 하고 더 힘있게 만드는 그 한 마디는 “비록… 할 지라도(Although)”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한 마디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하박국 선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록… 못하며, 없으며, 없으며, 없으며, 없을 지라도… 즐거워하며 기뻐한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신앙인의 한 마디입니다. 이 한 마디가 지난 2000년 기독교 역사에 능력이 되었던 말씀입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해도 심지어 나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지라도 그래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 할 수 있다는 이 말 때문에 기독교 역사 수 세기 동안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어려움과 고난을 당해도 그들의 믿음을 떠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의 일상의 어려움에서 구해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고 섬길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그 한 마디는 ‘비록 … 일 지라도’ 입니다.

2019년이 시작되는 이 아침 하나님의 능력과 축복을 기원하면서 아울러 ‘비록… 일 지라도’의 믿음이 여러분의 또 다른 일 년의 삶을 힘있게 만드는 믿음의 한 마디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