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지장받는 대북식량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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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한미자유연맹 부총재)

  입춘이 지난지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위도가 백두산과 같은 이곳 중서부 시카고 지역은 아직도 기온은 아침저녁으로 차고 냉랭하다. 사방에 노오란 개나리 등 화사한 꽃들이 만개하고 자고 깨면 새순이 나무에 파릇파릇 돋아나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아직도 찬 기운은 살 속을 깊이 파고든다. 오늘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계속되는 무기개발과 실험으로 지장을 받고 있는 미국민간단체들의 식량지원에 관련하여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최근 벌어지고 국제적 긴장확대는 절대적으로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대북식량지원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오랫동안 대북식량지원을 해오고 있는 북한내륙선교회 대표 임현석 목사는 말한다. 그는 북한에 직접 들어가서하는 대북식량지원사업도 많이 막혀 있는상태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를 통해서 미국이나 한국에 있는 NGO들이 대북식량지원사업을 몇년 동안 진행 했었는데 그런부분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엔 산하 식량 농업기구, 세계식양계회, 유엔아동기금등 세계 식량안보상황을 평가한 연례보고서인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상태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소말리아, 아이티 등과 더불어 전세계 최악의 절대 기아를 겪고 있는 나라로 발표되었다. 특히 지난 2018년 최근까지 북한 인구의 약 42퍼센트가 절대 영양 결핍상태라고 한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는 별도 분기보고서를 통해 작년 11월 부터 올해 10월사이의 식량 부족분은 85톤으로 추정하고 북한을 외부식량지원이 절실한 국가로 재지정했다.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은 거의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식량 부족은 90년대 중반 가문과 홍수등 심각한 자연재해로 더욱 심각해졌고,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이 굶주림을 오랫동안 경험하고 있다. 이런동안 많은 주민들이 굶주림과 질병에 기약없이 견디다가 죽기도 했다. 북한주민들의 생존과 관련된 식량문제와 농업분야등은 주민들의 자력갱생에 맡겨져 있기도 하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 19여파로 중국에서 농업생산에 필요한 비료, 농기계, 비닐 박막등이 거의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북한의 농업 문제는 자못 심각한 상태이다 부족한 투입재, 황폐화된 산림, 미흡한 농업기반 등으로 인해 국내 생산은 잠재력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외화가 부족해 모자라는 식량을 충분히 사들일 수도 없다.

올해 북한의 식량 공급에 기초가 될 작년의 식량 생산량과 최근 몇달간의 도입량은 함께 감소했다. 가용 식량이 어느 때보다 더 부족할 것이라는 신호는 북한 시장에서 곡물 가격 상승 현상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쌀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작년 말 옥수수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이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올해 남은 기간 식량부족이 심화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한다. 특히, 영유아, 임산부, 환자, 노인 등 취약계층 인구에게 닥칠 엄혹한 상태가 예상되기도 한다.

필자와 친분이 있고 북한내부와 연락이 닿고 있는 탈북민은, 4월 들어, 북한 각지에서 현금과 식량이 거의 소진된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언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옥수수를 최빈층에 소량 배포하고 있지만, 농촌에서는 농장에 떠맡길 뿐 굶주리는 사람들의 구제는 없는 듯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군내 최대 기업인 철광산에서, 매일 끼니를 잇기 어려운 종업원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굶주려서 출근하지 못하는 노동자가 적지 않다고 한다.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하루빨리 안정이 되어서 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식량난이 해소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