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아 세바스테를 비아 그리스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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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바울이 이끄는 선교팀의 다음 목적지인 비시디아 안디옥은 퇴역한 군인들이 중심이 되어 세운 도시입니다.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를 도와 빌립보에서 전쟁을 치른 군인들이 이주해 세운 도시라 황제 숭배가 뜨거운 곳이었습니다. 그들은 도시의 중심에 아우구수투스를 섬기는 신전을 건축했고, 황제를 “신의 아들, 세상의 구원자, 평화를 주는 자, 만물의 주”라고 불렀습니다.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까지 이어진 길을 비아 세바스테라고 부르는데, 세바스테는 아우구스투스의 헬라어직역입니다. 그 황제의 길을 따라 가서 아우구스투스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가“하나님의 아들, 인류의 구원자, 평화의 왕, 만물의 주”라고 전해야 하는 겁니다. 그야말로 치열한 영적 전쟁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이 명령이 성령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확신한 바울과  일행은 비시디아 안디옥을 향해 담대하게 출발했습니다. 비아 세바스테를 비아 그리스도로 삼아 출발한 겁니다. 이렇게 출발한 선교의 결과는 승리였습니다.

먼저 비시디아 안디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험한 산길, 도적이 자주 출몰하는 그 길을 가는 선교팀을 하나님께서 눈동자같이 지켜주신 겁니다.

또한 바울이 회당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팀은 늘 하던대로 안식일에 회당을 찾아갔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들어오자 그곳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즉시에서 낯선 사람에게 말씀 전할 기회를 주는 건 관례가 아니었습니다. 회당장은 안식일이 되기 전에 예배 드릴 준비를 마쳐야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말씀 전할 자를 미리 정해두는 겁니다. 선교팀이 참석한 그날도 이미 정해진 설교자가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성령님께서 바울에게 말씀 전할 기회를 주신 겁니다. 함께 하시는 성령님을 깨달은 바울은 벅찬 가슴으로 복음을 전했을 겁니다.

그렇게 전한 바울의 복음 메시지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사람들이 다음 안식일에도 똑같은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했고, 많은 유대인과 유대교에 입교한 이방인들이 복음을 더 듣기 위해 바울과 바나바를 따랐고, 그 다음 안식일에는 성 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자 몰려들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기로 작정하신 이방인들이 다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신으로 섬기는 이방인들과 치열한 영적 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하고 왔는데 결과는 “부흥”이 일어난 겁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시기한 유대인들의 계략 때문에 도시에서 쫓겨나야했지만, 떠나는 선교팀의 영혼은 그야말로 기쁨과 성령으로 충만했습니다.

이 사건이 담고 있는 영적 교훈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소명과 그 소명을 받는 자의 믿음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관계를 가르쳐주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소명을 맡겨주실 때, 현실의 조건과 자신의 능력을 기준으로 결정하지 말고 그저 믿음으로 절대 순종하라는 겁니다. 그럴 때 실제로 그 소명을 이루시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직접 체험하고 싶어하고 또한 자신의 믿음도 성장하길 원합니다.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선 우리가 행해야 할 부분을 적극적으로 감당하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우리의 지혜와 능력을 훌쩍 넘어서는 소명을 맡겨주실 때,“아하, 하나님께서 내 믿음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하시는구나.”“아하,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무조건 주신 소명에 믿음으로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이 변하지 않는 영적 진리를 사역의 현장에 적용함으로,바울과 그 일행처럼 기쁨과 성령으로 충만한 삶이 되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