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뚱맞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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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답답하고 절망적이며 불안하고 어두운 이야기의 서막 – 예수의 이번 여행은 목적지가 “예루살렘’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의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마을에 들어 가셨을 때 마을 밖에서 문둥병자 열 명이 멀리서 예수를 보고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눅 17:13)  큰 소리를 질었다고 누가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율법에 따라 문둥병은 부정한 병으로 마을 밖에 살다가 사람들이 접근하면 “부정하다. 부정하다.”하고 소리를 질러야 하는 당시 의술로는 절망적인 병입니다.

그들의 건강 상태나 출생지, 나이 등을 통째로 생략하고, 예수께 들릴 때 까지 큰 소리로 부르자 예수께서 보시고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눅 17:14)는  말씀을 듣고 성전을 향하여 가는 뒷모습을 보이는 장면으로 제 1막이 내립니다.

다시 커튼이 열리고 사뭇 희망적인 제2막이 열립니다.  맑은 빛이 환하게 스며들고 가벼운 멜로디가 울려 퍼집니다. 상종도 하지 않고 ‘개’라고 조롱하던 사마리아인이 어떻게 아홉 명의 유대인 환자들과 함께 섞여있었는지 기록은 없지만 바로 그 사마리아인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께로 돌아와 발아래 엎드려 감사하는 것으로 제 2막을 소개합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눅 17:17)고 물으시는 생뚱맞은 예수 그리스도의 질문, 메시아 자신이 더 잘 아실 텐 데…. 만일 모르신다면 메시아 타이틀을 떼 버려야 하고, 알면서 물으셨다면 무슨 목적이 있을 게 분명한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고 물으시고 땅에 엎드려 고개도 들지 못하는 사마리아인에게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축복하시는 것으로 제 2막도 끝을 맺습니다.

문둥병은 죄를 상징하는 병입니다.  열 명의 문둥병 환자들은 다 같은 마을 밖 ‘캠프’에 머물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자나 갈 때 다 같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네 몸을 보이라는 말씀을 같이 들었고, 성전을 향하여 같이 출발했으며, 도중에 병이 나은 것을 같이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홉 명은 어디론가 가고 사마리아인만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께로 돌아와 땅에 엎드린 엄청난 차이입니다.

마지막 장의 커튼이 열리고 사마리아인이 많은 군중들 앞에서 뭔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 둘러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둥병이 나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주 7일, 한 달 30일 그리고 1년 365일, 평생해도 마르지 않는 감사,  “나는 문둥병 환자였는데 예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했더니 문둥병이 나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환자였을 당시의 고통, 외로움, 그리움 등과 예수를 만날 때의 간절함, 그리고 문둥병이 나은 후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리스도를 따라다니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예수의 말씀을 듣고 가기를 거부했을 수도 있고, 와서 안수를 해 달라고 부탁 하거나, 예수께 다시 한 번 말씀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과 순종을 시험하셨습니다.  그들은 순종하기로 결심했고 즉시 그리고 완전하게 치유를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문둥병자 입니다.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그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고, 치료를 받았다면 그에게 돌아와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의 발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