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령을 구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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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2020년 또 다른 새 해가 우리에게 다가 왔습니다. 사람들은 새롭게 준비한 다이어리에 저마다의 새로운 결심과 새해의 소망을 기록하면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너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소원이 무엇이냐? 무엇이든지 구하면 그것을 주시리라’고 하신다면 무엇을 구하시겠습니까? 각자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구하는 소원은 가지 각색이겠지만 한가지는 같을 것입니다. 그것은 각자의 삶 속에서 가장 절실하고 가장 시급한 것을 구할 것입니다. 여리고 성의 소경 바디메오에게 ‘내가 무엇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라고 주께서 질문했을 때 그는 즉시로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눈을 떠 밝은 세상을 보는 것, 그것이 그에게는 가장 절실하고 가장 시급한 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신년 새 해를 맞이하며 무엇을 구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들이 구해야 할 것은 성령입니다. “오, 주여! 성령을 주옵소서! 저에게 성령 주옵소서!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새해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을 구하는 삶”이 왜 중요합니까? 이 질문을 좀 더 현실적으로 다시 이렇게 우리들에게 자문해 봅시다. 왜 우리의 삶에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가? 부부의 문제, 자녀의 문제, 관계의 문제, 성도들 간의 문제. 그것은 한 영적인 원인과 연관이 되어 있는데 우리들의 삶에 얽혀있는 모든 문제들의 영적 원인은 바로 “성령의 결핍”입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서둘러 이 문제의 해결책을 구해야 합니다. 문제의 근본 원일을 제거하고 해결해야 그에 따른 부수적인 모든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자랐던 강원도의 시골 마을 포진리 동네는 새마을 운동으로 만들어진 모범 마을이었습니다. 60호 남짓 되는 작은 시골 마을의 집들은 모두 같은 모양에 같은 색깔 지붕이었습니다. 그리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구들장을 대신하여 연탄으로 불을 피우는 새마을 보일러라는 것이 모든 집에 설치되었습니다. 나무를 땔 필요없이 하루에 두 번 시간에 맞춰 연탄만 갈아주면 하루 종일 안방은 아랫묵 웃묵 할 것없이 온 바닥이 따뜻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연탄을 갈아 주는 시간을 절대적으로 잘 지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겨울 밤 새벽녘 너무나 추운 나머지 잠에서 깼습니다. 시골 집 한 방에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자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아버지 어머니도 잠에서 깨어 왜 이리 방이 추운지 두 분이서 티격 태격 심기 불편한 말들을 주고 받고 계셨습니다. 두 분의 다툼의 내용인 즉 지난 밤 연탄을 갈아 주었느냐 안 갈았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밤 11시쯤 연탄을 갈아 주어야 연탄불이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지는데 아마도 아버지가 연탄불 가는 것을 깜빡 하셨던 모양입니다. ‘연탄불 가는 일이 뭐 힘든 일이라고 그것 하나 해주지 못하느냐’는 어머니의 타박에 ‘내가 깜빡했으면 당신이라도 연탄을 갈았으면 되지않았냐’는 아버지의 반박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습니다. 두 분이 이렇게 여러 말을 주고 받으며 논쟁을 하고 있는 동안 저와 동생은 온 몸을 덜덜 떨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춥다고 징징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한 겨울 새벽녘 연탄불이 꺼졌다면 당장 급하게 해결 해야 할 문제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빨리 나가서 번개탄에 불을 피워 연탄불을 다시 살리는 것입니다. 그 추운 밤 오들 오들 떨고 앉아 있는 가족들에게 연탄불을 다시 켜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에 얽혀 있는 모든 문제들, 우리 교회 안에 있는 다툼과 분쟁과 갈등들, 이러한 일들을 해결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시금 뜨겁게 성령의 불을 지피는 일일 것입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행 2:1-4) 초대교회도 연약했습니다. 분쟁이 있었고 갈등이 있었고 당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보내시겠다고 하신 보혜사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아니, 그것을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에게 성령의 불길이 임했을 때 교회는 뜨거워졌습니다. 그들의 연약함도 그들의 분쟁과 갈등도 성령의 뜨거움으로 다 녹아내렸습니다.

2020년 새 해가 시작되는 이 시간, 우리가 구할 것은 오직 성령입니다. 우리가 새운 새로운 결심과 새 해의 소망들은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그 안에서 분명히 이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