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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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지난 주일은 5개월만에 처음으로 성전에 가서 예배를 하였다. 아내가 시편에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를 읽다가 감동을 받아 제안한 것이다. 팬데믹 현상으로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예배를 하는 것이 익숙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인가 빠져 있다. 어디나 하나님이 계시기에 집에서도 예배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전 예배로 목회자와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고 성도들과 함께 하나의 공동체로서 주를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정말 귀하다.

작년 8월 루마니아 선교여행을 하였다. 그곳 개신 교회는 예배 시간이 3시간 정도로 한 시간은 기도와 간증, 한 시간은 독창 중창 합창 등의 찬양, 그리고 한 시간은 말씀으로 되어 있지만 교인들은 한 사람도 주의가 흩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예배가 끝난 후에도 헤어지기가 싫은듯 서로 담화하며 즐거움을 나눈다. 다음 예배시간을 기다리다가 다시 모인다. 그곳에서 돌아온 후에 나는 주일을 간절히 기다리다 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하는 것이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집에서의 온라인 예배는 이런 감격이 빠지고 있는데 성전 예배에 참석하고자 일찍 준비하여 출발하는 마음이 흥분스러울 정도다. 40분 운전하는 동안은 기대와 소망으로 부풀어 주를 찬양한다. 성전 마당에 도착하자 마음이 설레고 주차장에서 본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멀어만 보인다. 마스크를 끼고 들어서자 환영을 받으며 체온 점검을 하고 예배실에 들어서는 것은 오래 떠나 있던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 엄마 품에 안기는 것 같은 포근함이다. 주의 임재 사랑이 그대로 가슴을 채워준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며 성전에 올라가던 것과 통한다. 시편 120-134는 제목이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다. 전체 15편이 3편씩 다섯으로 나뉘어 지는데 각 3편의 첫째는 성전을 떠나 사는 삶의 고단함과 여러가지 고통을 말한다. 둘째는 성전을 향하여 출발하고 감격과 기대로 길을 가며 동료들과 함께 기쁨으로 노래하며 나아가는 장면이다. 셋째는 성전 마당을 밟고 들어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예배하며 경험하는 은혜와 축복을 찬양하며 삶의 새힘을 얻는다. 다섯 번 반복하는 그 내용은 그들의 삶을 받쳐주는 기둥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 살면서 종으로 고생하고 멸시를 당하며 하나님이 어디 있는가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 중심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에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이런 고생을 하나 불만과 실망 속에 하나님을 떠나가지 않고 그들은 오히려 그를 잊고 살던 것을 뉘우치며 주를 향하여 눈을 든다. 그리고 하던 일을 멈추고 돌이켜 주의 전으로 나아간다. 어디나 하나님이 계시지만 성전은 그의 이름을 두시고 그의 눈이 살펴 보고 있는 곳이라 거기서 그를 기억하고 또 그들은 그의 기억하심을 받게 된다. 서로가 기억하고 만나는 즐거움이 이루어진다.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의 크고 놀라운 지난 날의 일을 현재화하고 그 일이 오늘도 일어날 수 있음을 붙잡는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이 무너지지 않고 일어서고 지탱하며 뻗어가는 힘이다.

우리가 노래를 부르며 성전에 올라가 함께 모여 예배하며 주의 사랑과 능력을 체험하게 되면 그것이 월요일부터의 우리 삶을 새롭게 하고 힘있게 함을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