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명을 대하는 태도 이준 목사

82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복음 전하다가 유대인들의 방해 공작과 핍박으로 인해 쫓겨난 바울과 바나바 선교팀은 안디옥에서 동쪽 방향으로 90마일 정도 떨어진 이고니온이라는도시로 옮겨선교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이고니온 사역에 임한 선교팀은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영적 교훈을 자신들의 삶으로 직접 보여줍니다.

이고니온에 도착한 선교팀은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결과유대인과 헬라인들 중 아주 많은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원인이 뭘까요? 바울과 바나바의 헌신과 성령 하나님의 권능, 이 둘의 콜라보레이션 결과 입니다.그러자 복음을 강하게 부정하는 유대인들이 온갖 거짓을 동원해서 믿지 않는 이방인들의 마음을 흔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선교팀과 이제 막 믿음을 갖게 된 형제들에 대해 악감정을 품도록 선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상황을 본 바울과 바나바는 이고니온에 오래 있기로 결정합니다. 이제 막 믿게 된 형제들을 말씀으로격려하는 동시에 믿지 않는 자들에게 계속 복음을 전하기로 결단한 겁니다. 헬라어 성경을 보면 한글 성경에는 번역이 안 된 단어가 있습니다. 강조의 뜻을 지닌 멘(men)이란 단어 입니다. “진짜로, truly”란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사도들은 이고니온에 그냥 오래 체류한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오래 있었던 겁니다. 성경은 왜“진짜로”라는 단어를 사용해사도들의 오랜 체류를 강조하고 있는 걸까요? 첫번째 이유는 사도들이 해쳐가야할 현실 때문입니다. 에릭 그루엔 박사는 “디아스포라, 로마와 헬라 속 유대인들”이라는 책에서 로마 제국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자기 종교와 문화를 충실히지키면서도, 소속 사회에적극적으로참여하고 기여한건강한집단.”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루엔 박사의 주장을 지지해줍니다. 안디옥의 유대인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쫓아낼 때, 그 도시의 귀부인들과 유력자들을 동원했기 때문입니다. 소속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한 결과 그곳 유력자들과 든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고니온의 유대인들도 자신들의 계획에 도시의 관원들을 동원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도시의 권력자들을 등에 업고 있는 유대인들에 대항한다는 건 도시 전체와 영적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이미 기울어진 승부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두 사도는 그 도시에 오래동안 남아 복음을 전하기로 결단합니다. 그래서 진짜로 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두번째 이유는 주님께서 떠나라고 하실 때까지 그곳에서 온힘을 다해 선교의 사명을 감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헌신으로 인해 복음을 전혀 모르던 도시가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둘로 나뉘어졌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아무리 방해해도 복음이 퍼져나가자 위기 의식을 절감한 유대인들이 관리들과 짜고 바울과 바나바를 돌로 쳐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이 비밀 계획을 사도들에게 미리 알려주십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떠나라하실 때까지 사도들은 그 도시에 남아 끝까지 사역을 펼친 겁니다. 그래서 성경은 두 사도가 이고이온에 “진~짜 오래 있었다”고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결단을 기뻐하신 주님은 그들의 사역을 축복해주셨습니다.사도들에게 표적과 기사를 행할 수 있는 권능을 주셨고, 그 표적들을 통해 복음이 진리임을 직접 증거해주신 겁니다.

하나님께 소명을 받은 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 보다 소명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함을 깨닫고, 주님께서 멈추라 하실 때까지 그 소명을 끝까지 인내하며 감당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