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명, 사랑과 따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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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7명의 제자들은 갈릴리에 도착해 부활하신 주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물고기 잡으러 간다는 베드로를 모두가 우르르 따라 나섭니다. 그들의 이런 행동이 참 안타깝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나 부활하신 후에나, 주님께선 제자들의 소명이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점을 변함없이 강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왜 물고기를 잡으러 간 걸까요? 드디어 갈릴리에 오신 부활의 주님은 고기 잡던 제자들이 다 모였을 때, 베드로와의 대화를 통해 아주 귀한 교훈을 주십니다.

먼저 주님께선 베드로에게 이것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성경에서 이 사람들로 번역한 헬라어는 복수형 대명사입니다. 이 대명사는 우리말 성경처럼 이 사람들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고기를 잡는 행위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본문 전체가 제자들의 소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고기 잡는 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질문은 이런 뜻입니다. “내가 너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소명을 주었는데, 너는 과거의 직업으로 돌아가 물고기를 잡으러 나왔구나. 너는 과연 이 물고기 잡는 일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님의 같은 질문은 총 3번이나 반복되었고, 베드로는 매번 내가 주를 사랑하는 걸 주께서 아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선 양을 먹이고 치는 소명을 맡겨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와 나누신 대화의 내용과 방식을 통해 우리는 첫 번 째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주는 소명을 감당하라. 그러니까 주님을 사랑한다는 걸 입술로만 고백하지 말고, 주님께서 주신 소명을 실천함으로 그 사랑이 진짜라는 걸 증명하라는 겁니다. 요한일서 5장 3절 말씀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하나님의 계명,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제자들이 소명을 알고도 물고기를 잡으러 나간 이유는, 주님 사랑과 주님 주신 소명이 별개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겁니다. 시카고 성도님들은 제자들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원합니다.

주님께선 베드로에게 양을 먹이고 치라는 소명을 주신 후, 중요한 교훈 하나를 더해 주셨습니다. 바로 “나를 따르라”는 겁니다. 이 말씀엔 주님께서 십자가 소명을 어떻게 감당했는지를 기억하고 그대로 따라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혼자의 힘과 지혜로 소명을 감당하겠다고 애쓰지 말고, 주님께서 십자가 소명을 이루는 동안 이미 개척해 놓으신 승리의 길을 따라 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주님의 승리 비결은 3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님께선 하나님 말씀으로 시험을 이겨내셨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광야에서 40일 금식하며 마귀의 시험을 받으실 때입니다. 이때 주님은 3가지 아주 힘든 시험을 신명기에 있는 하나님 말씀을 무기로 삼아 이겨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선 기도로 시험을 이겨내셨습니다. 매일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신 후 세상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가장 어려운 십자가 수난을 앞두고는, 하나님 뜻에 확실히 순종할 수 있을 때까지 땀을 핏방울처럼 흘리며 3번이나 기도하셨습니다. 주님께선 이 경험을 기초로 우리들에게 기도의 교훈을 주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또한 주님께선 침례 받을 때 임하신 성령님과 함께 모든 시험을 이겨내셨습니다. 연약한 우리는 성령님이 더 필요하다는 걸 아시는 주님께선, 오순절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감당하는 일은 큰 도전입니다. 방해하는 악한 세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성도님들은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주님께서 이미 열어놓으신 그 승리의 길만 좇아가는 지혜로운 성도가 다 되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