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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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소련이 붕괴하자 뉴욕에서 내가 섬기던 교회 어느 집사가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러시아로 갔다. 모스코바에서 아파트를 얻고 소위 보따리 장사를 하며 나라와 사람을 익히며 복음을 전하였다. 2년이 지났을까 아파트에 돌아오니 문이 열리지 않아 관계자를 찾아 문의하였더니 아파트와 그 안의 모든 것이 압수되었다고 하여 항의하였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느 선교사는 교회를 개척하고 신학교를 세워 활발하게 사역하던 어느 날 모든 것을 빼앗겼다. 개인 권리를 인정하지 않은 공산 사회주의 형편이다.

미국에서는 개인 소유권이 철저하게 인정되어 남의 집이나 땅에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고 누구나 허락없이 들어가면 침입자로서 상응하는 보응을 받는다. 그러나 남의 것을 훔치고 빼앗고자 도둑 강도 약탈 살인이 일어나는 것은 인간사회 현실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간의 처음 사건이 그러하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에덴 동산을 창설하여 첫 사람 아담과 하와에게 주어 관리하게 하고 어떤 과일이나 자유롭게 먹지만 선악과 하나는 “먹지 말라 그것을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다. 선악과는 오직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소유라는 의미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소유권을 구분하여 인정하게 하고 하나님의 것을 뺏으면 그 결과는 죽음인 것을 분명히 하셨다. 아담 하와는 모든 것을 누리면서도 금지된 하나에 더 마음이 끌려 결국 그것을 따서 먹었다. 하나님이 질문하자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핑계만 한다. 그들은 쫓겨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니 죽음을 맞고 그 후손은 모두 같은 운명을 가지게 된다.

그래도 하나님의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전쟁하고 있을 때 목동 다윗은 참전 중인 형들을 면회하다가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적장을 죽이고 승리로 이끌었다. 다윗의 인기가 올라가자 왕이 그를 죽이려 하여 도망한다. 억울한 자 빚진 자들이 그를 따른다. 굴에 숨고 숲에 숨어 피신하나 왕이 군사를 동원하여 그를 추격한다. 다윗은 왕을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하나님의 기름 부은 자에게 손을 댈 수 없다고 한다. 왕을 세울 때 머리에 기름을 붓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로 삼고 권위를 맡긴다는 의미다. 다윗은 왕의 이름 권위 생명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을 인정하였다. 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어 사울 왕이 전쟁에서 죽자 다윗을 최고의 왕으로 높이 세웠다. 하나님을 존중하는 자를 하나님이 높이신다.

예수께서는 세상에 오신 목적을 분명하게 선포하셨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하나님을 떠나 죽은 자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를 믿고 받아드리면 하나님의 생명으로 회복되어 영생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소유가 된다. 하나님의 소유가 되면 하나님이 책임지고 지키시기에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한다”고 말씀한다. 내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와 그 모든 것을 가진 자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의 소유인가? 내 재산 내 생명이 귀하듯이 남의 재산 남의 생명도 귀하다. 생명은 태에서부터 무덤까지 내가 마음대로 하는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신 주를 따라 우리도 하나님의 소유인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며 생명 복음을 전하고 섬길 수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