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순종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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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주 사용하시는 도구는 성도들의 순종입니다. 마가복음 8장에 기록된 칠병이어의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떡 7덩어리와 물고기 2마리를 가지고 4000명을 먹인 사건은 얼핏 보면 6장에 기록된 오병이어의 사건, 즉 떡 5덩어리와 물고기 2마리를 가지고 남자만 5000명을 먹인 사건과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7병2어의 사건이 이방인들이 사는 데가볼리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하면 두 사건이 아주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오병이어 기적 때 수 많은 유대인들이 몰려온 건 이해가 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권세 있는 말씀을 전하고 신비한 기적을 일으키는 예수님이 등장하신 겁니다. 그래서 이 분이 메시야일 수 있다는 생각에 남자만 5000명이 넘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모르고 메시야에 대한 기대도 없는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만나겠다고 한꺼번에 4,000명이나 몰려온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답을 찾기 위해선 시간을 약 1년전쯤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거라사 지방으로 가셔서 군대 귀신 들린 자를 고쳐주신 적이 있습니다. 거라사는 데가볼리에 속한 이방 도시입니다. 주님은 군대 귀신에서 해방된 사람에게 특별한 명령을 주셨습니다.  “네게 일어난 일을 네 친속에게 가서 전하라.” 실천하기 참 어려워보이는 명령 입니다. 하나님과 관계 없는 사람들, 이방신을 섬기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전하는 일은, 마치 이슬람 지역 또는 공산 국가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하지만 은혜 받은 사람은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친속 뿐 아니라 데가볼리 지역 전체를 두루 다니며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또한 그의 진지한 간증을 들은 사람들은 다 기이히 여겼습니다. 그런데 일년 쯤 후 예수님께서 직접 데가볼리 지역에 오신 겁니다. 그 사람은 신이 나서 외쳤을 겁니다. “이분이 바로 나를 치유하신 분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단 한 사람의 순종이 엄청난 결과를 나은 겁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부흥 집회에서 아프리카 마사이족 출신의 조셉이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어느 날 조셉은 길을 가다가 복음을 듣게 됩니다.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조셉은 그 자리에서 예수님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뛸듯이 기쁜 조셉은 이 좋은 소식을 자기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조셉은 당장 마을로 가서 집집마다 돌며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사람들이 기뻐할 줄 알았는데…오히려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남자들은 자신을 찍어 눌렀고, 여자들은 가시 채찍으로 죽도록 내리쳤습니다. 그런 후 숲속에 내다 버렸습니다. 며칠 후 조셉은 다행히  기운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부족 사람들의 폭력적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기가 복음을 잘못 전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들었던 복음을 다시 점검해보았습니다. 그런 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마을로 돌아가 다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더 난폭하게 조셉을 때렸고, 피투성이가 된 조셉을 다시 마을 밖 숲속에 갖다 버렸습니다. 이번엔 죽는구나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며칠 만에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조셉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자신의 영혼에 들려온 음성, “가서 전하라”는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한 겁니다. 이번엔 입을 열기도 전에 채찍질을 당했습니다. 그래도 조셉은 정신을 잃기 전까지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실신하기 전 조셉이 마지막 본 것은 그를 때리던 여인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었습니다. 한참 후 눈을 떠보니, 마을 사람들이 자기를 침대에 눕혀놓고 극진히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마을 사람 전체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성도의 순종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손에 ‘나’를 내어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