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느 혼잡한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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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아주 혼잡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축하객들이 예식장에 도착하여 자리에 앉고, 신랑이 곧 도착하면 결혼식을 시작해야 하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신랑이 정해진 시각에 식장에 나타나질 않는 것이 불길한 혼란의 시작입니다. 저녁 결혼식이 전통인 지역이라 필수인 횃불을 밝혀 들고 신랑을 애타게 기다리던 오늘의 꽃,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꽃 중의 꽃을 피울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통일된 예복을 차려입고, 예식장 밖에 신랑의 행렬을 기다리던 열 명의 처녀들은 긴장과 피로, 오랜 기다림에 지치고 졸음을 견디다 못해 그만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으니, 혼란의 2막은 조용히 깜빡 깜빡 깊어갑니다. 한 밤중쯤 되어 ‘신랑이 로다.’하는 소리가 들리자 잠들었던 처녀들이 눈을 떴습니다. 혼란의 제 3막은 신랑이 늦게 올 것에 대비해 ‘Extra’ 기름을 가져오지 않은 다섯 처녀들이, 친구며 동료들에게 왁자지껄 기름을 구걸하는 장면입니다. 막무가내입니다. ‘딜러’에 가서 기름을 사라는 친절한 안내는 해 주었지만, 기름을 나눠주는 자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 마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 같았습니다. 이유인즉 만일 기름을 나눠주면 둘 다 부족 할 것이라는 ‘엘리트 식 ‘ 변명입니다. 애원에 가까운 구걸을 하고도 거절당한 다섯 처녀들, 기름을 구하기 위해서 식장을 떠나자 신랑이 도착하여 문이 닫히고 음악이 흐르면서 결혼식이 진행되는 과정이 마치 잘 짜인 프로그램에 리허설 까지 마친 듯 했습니다.

혼란의 제4막은 얼마 후 다시 돌아온 처녀들이 황급히 문을 두드리며 ‘문 열어 달라.”고 아우성 치는 소리와 안에서 들리는 싸늘한 음성 ‘나는 너희를 모른다.’였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다섯 처녀들, 결혼식 정보나 초청장이 잘 못된 것이 아니고, 졸거나 잠든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신랑이 늦게 올 것에 대비한 기름 준비가 없었습니다. 열 처녀는 모두 초청을 받아 수락하고 결혼식에 왔습니다. 다 같은 예복을 입고 같은 신랑을 기다렸습니다. 등불을 가져갔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갔습니다. 신랑을 기다리며 모두 잠이 들었고 밤중에 외치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 눈을 뜨고 등불을 챙겼습니다. 겉모양만으로는 슬기롭고 미련한 처녀를 구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외형으로는 구분이 불가능 하지만 내면으로는 완전히 다른 지혜로운 처녀들과 어리석은 처녀들, 지혜로 움과 어리석음은 서로 반대되는 말입니다.

마태복음 25장의 열 처녀의 비유입니다. 신랑이 늦게, 자신들이 예상 할 수 없는 시간에, 올 수도 있다는 대비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름을 빌려서는 결혼식장에 들어 갈 수 없으므로 반듯이 자신의 기름을 준비해야한다는 교훈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Non-transferable 이며 Non-sharable입니다. 메시아의 재림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각자의 기름,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력하고 무서운 경고입니다. 잠이 들지 말고 깨어있으라고 주신 비유가 아니라 준비하라는 경고입니다. 준비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것이며, 그의 왕국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문! 2000년 동안 열려있는 구원의 문, 누구든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들어가면 새 생명인 죄 사함과 자유를 얻습니다. 그러나 그 문은 영원히 열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가 미련과 슬기 차이를 갈랐습니다! 또 신랑이 “내가 너희를 모른다.”고 거절한 것은 냉정한 관계 때문이 아니라 준비하지 않은 기름 때문입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값으로 사는 것이 아니며 노력이 필요한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준비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 전 4장 16-17절) 준비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