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수의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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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지난 주말엔 인디아나의 육군 훈련소를 찾았습니다. 훈련에 참가하는 병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참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병사는 26년째 군복무를 하며인디애나폴리스의 시립 도서관 사서로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전쟁에서 부상당한 남편을 돌보며 가정을 책임진 가장이기도 했습니다. 출산을 앞둔 병사도 훈련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달이 출산 일이라 군복대신 온동복장(P.T uniform)을 하고 교육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출생할 아기는 남자 아이고, 할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게 될 것이고, 세 번째 출산이라고 소개합니다.  또한 건강한 출산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부대원들 중에는 놀랍게도 얼마전 시카고 싸우스 웨스트에서 있었던 십대 산모 살해사건을 담당한 경찰관도 있었습니다.산모의 자궁을 잘라 신생아를 강탈한 끔찍한 사건 였습니다. 군인이며 동시에 경찰관인 병사들이 많이 있지만, 이렇듯 의외의 만남을 갖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병영안에 있는채플을 들렸다가 동료 채플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 파병될 것이라는 이야기와 이틀을 휴가내어가족을 만나고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함께 교제를 나누며 파병중에 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겠노라고 이름을 일일이 메모하였습니다. 그들중 캐톨릭 신부인 한 채플린이깊은 감사의 맘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동료 채들린들을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나라의 부름앞에 자신들의 삶을내려놓고 전장으로 나아가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겸손해 지는 맘을 갖게 되는 것은 저만의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형편과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사명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그리스도인을 가르켜 성경에서는 “좋은 병사”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2:3-4) 주님을 따르는 신앙의 삶이란 “예수의 병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군인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삶을 내려놓고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적진(敵陣)으로 나아가 목숨을 건 전투에 참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투를 염두하지 않은 군인이 하나도 없듯, 고난을 염두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있을 수 없다고 성경은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충성스런 “병사”로 비유하듯 또한 경기에 임하는 “운동선수”와 부지런한 “농부”로도 묘사하고 있습니다. (딤후2:5-6) 멋진 경기를 펼치기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연습에 열중하는 운동선수의 삶이란 승리를 향해포기하지 않는“일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새벽부터 일어나 논밭에 나가는 농부의 일상은 오직 수고로움과 “근면함”으로만이 곡식을 얻을 수 있다는 인생의 교훈을 전해 줍니다. 운동선수에겐 경기장이, 농부에겐 논밭의 전답(田畓)이 삶의 터전이듯, 병사들에겐 전투를 치뤄야할 전장(戰場)이 곧부름받은 장소입니다.그리스도인에겐 예수와 함께 고난받는 십자가를 지는 현장이 우리가 서있어야할 터전입니다. “희생과 수고”를 염두하지 않은 신앙생활은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위해 교회를 찾는 기준이 다양하다고 합니다. 편리한 주차장, 커피라도 나눌 수 있는 카페, 그리고 좋은 음악과 음향이 갖춰진 예배실, 잠시 애를 맡길 수 있는 유아실등등,…이렇듯 교회의 편리한 요소들을 나열하며 신앙생활을 하고자 합니다. 내가 부름받은 예수의 제자인지 아니면 예수는 안중에도 없는 그저 입맛 까다로운 교회 샤핑객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가정에서 버릇없이 자란 “응석받이 아이”(Spoiled Child)를 가진 것도 문제지만, “수고와 희생”을 외면한 “응석받이 신앙인”(Spoiled Christian)이 양산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년간의 파병을 마치고 24시간이 넘도록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 공항에 내렸을 때의 일입니다. 땀과 먼지로 찌든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군복을 입고 공항의 출구를 빠져 나올 때,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합실에 앉아 있던 수많은 시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와 박수를 보는내 것이 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목례하며 대합실을 빠져나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자신 삶을 내려놓는 병사들에게 보내는 힘찬 응원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의 좋은 병사들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희생과 수고”을 감당하는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갈  때, 비록 이땅에서 큰 박수를 받지 못할 지언정, 하늘의 천군 천사의 환호를 받으며 주님앞에 서는 참된 신앙인의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