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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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인간은 현미경으로 눈에 보이는 큰 것에서 작은 것, 또 더 작은 것으로 호기심의 영역을 확대해 가며, 10억분의 1이라는 상상 속의 물질들을 ‘나노’라는 이름으로 또렷이 보고 있습니다.  또 망원경으로 시야를 훨씬 벗어나 먼 거리에 있는 물체 뿐 아니라 우주의 장관들도 눈앞으로 가져다 펼치는 기술 또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직경 수 십m에서 500m에 이르는 전파 망원경이 있는가 하면, 유효 직경이 10m가 넘는 크기의 광학 망원경까지 다양합니다.

우리는 현미경 속의 세상을 들여다보고 놀라며 실망하고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 나는 나의 이런 환경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우리 고국의 주변엔 강대국들이 항상 노리고 있는데, 관리들은 서로 으르렁 거리며 부패하고, 백성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자살 했다는 뉴스가 거의 매일 논스톱으로 들리고, 정의가 소멸되어가고, 불평등이, 반목과 질시가 온 나라를 뒤덮는 듯 불안합니다! 교회들은 침체하고 그 많던 새싹들, 주일 학교 학생들이, 자취를 감춘 것이 마치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시골 초등학교를 연상케 합니다. 적어도 4사람이 지나가면 그중에 한 사람은 기독교인이라고 자랑하던 나라가 왜 이렇게 되어갑니까?  새벽마다 무릎을 꿇는 교회들의 기도소리는 왜 귀를 닫으십니까? 왜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가 공산주의에 협박을 받아야 합니까? 왜 그리 조용히 보고만 있으십니까? 하나님 당신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아주 독특한 선지자 하박국 -. 암울하고 답답한 시대에 살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모든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받아서 백성에게 전달하지만, 하박국은 하나님과 대화를 하다가 오히려 하나님께 심판을 내려 달라고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백성들의 문제를 해결 하려는 데는 관심이 없고, 도리어 역사를 주관하시며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신약성경에 3번이나 인용된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합 2:4) -. 바울이 두 번,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 인용 했고, 히브리 저자도 한번 인용했습니다. 특히 루터는 이 구절을 읽다가 종교개혁을 일으켜 세상을 뒤 엎은 동기를 부여한 놀라운 힘을 가진 말씀입니다.

망원경에 비친 하나님 -. 그 위대하신 능력 앞에 아무리 큰 문제도 더 이상 문제가 아닙니다. 주변 환경과 처한 위치를 생각하면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며 두려움에 떨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 할 때 기쁨이 넘치고 찬송이 흘러나옵니다.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합2:14) -. 불평 쟁이 투정꾼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자 하박국, 신실하신 하나님을 망원경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강대국들은 그대로 힘을 쌓고 위협해 오며, 지도자들은 부패하고 서로 패를 갈라 싸우고, 죄악이 가득하며, 백성들이 두려워하거나 불안 해 한다 해도 문제 될 것 없습니다.

세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지 말고 망원렌즈 안에 비친 위대한 ‘대주재’ 하나님을 마음에 믿을 때 문제는 작아지고, 고난과 어려움에서 이길 힘을 얻으며,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문제를 보고 놀라며 실망하지는 않으시는 지요? 문제보다 훨씬크신 신실하신 하나님은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겠고 버리지도 않겠다.”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박국처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롬 1:17)고 외쳐야 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