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민자의 하나님

201

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아브라함의 일생은 평생 나그네의 삶이 었습니다. 그의 말년에 127세된 아내 사라를 땅에 먼저 묻어야 했지만 그는 그녀를 위해 무덤으로 쓸 장지(葬地)하나 없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밟은 가나안의 모든 땅을 주리라 약속하신 하나님을 믿었지만, 그가 평생을 통해 소유한 땅은 결국 헤브론의 멕벨라, 한 조각의 장지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그는 변변한 땅은 커녕 평생을 자식하나 없이 살아야 했던 외로운 나그네 인생이었습니다. 성경기록에 보면, 그같은 나그네 인생의 아브라함에게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따뜻하고 정겹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거하는 장막밖으로 그를 인도하여,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가르키며, 무수히 떠있는 셀 수 없는 별들같이 아브라함의 자손을 그같이 만들어 주시겠다 위로하시는 겁니다.  간혹 외로움과 고통속에 사는 사람들에겐 하늘에 떠있는 별도 외로움을 달래주는 특별한 의미가 되어줄 때가 많습니다. 시카고에 살면서 간혹 많은 분들에게 미시간 호수앞에서 수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는 이야기들을 듣곤합니다.  고달픈 이민자의 삶을 달래며 참을 수 없었던 좌절과 아픔도 끝도없이 펼쳐진 미시간 호수앞에 응얼이진 상처를 눈물과 함께 쏟아 냈다는 것입니다. 힘겹게 살아간 삶이였지만 이들에게 하나님은 이민자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보며, 푸르게 펼쳐진 호숫가앞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며 믿음으로 살았노라 말들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의 처지가 나그네 였음을 잊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모세는 우리는 나그네요 이민자였음을 아는 뿌리와 정체성을 잊지 않는 인생을 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겸손도 자비도 믿음도 다 꺼먹는 걷잡을 수 없는 불신의 인생으로 달려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였습니다. (신26:5-9)

안타깝게도 지난 주간엔 뉴질랜드에서 28살된 브랜턴 태런트라는 한 젊은이에 의해 무슬램 모스코에서 무차별 학살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총으로 오십명을 죽이는 생생한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하는 냉혈인간이었습니다. 이같은 살인마에의해 죽어간 희생자들을 지켜보며 전 세계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이것은 이민자들에 대한 백인 우월주의와 뒤틀린 인생의 신념을 가진 한 젊은이가 벌인 광란의 사건였습니다. 이땅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동질성과 연민으로인해 그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마다 이민자로 겪어야했던 수많은 서러움과 고통들은 한 책속에 기록하기에도 부족할 만큼 다양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파트에서 애들을 키우면서 이웃에게 당한 일들로부터, 언어때문에 겪어야 했던 웃지못할 차별 등, 음식조차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불편한 경험들은 모두 눈물섞인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인종적인 편견이나 종교적인 이질감으로 이 땅에 살면서도 끊임없이 나그네의 삶을 살아야하는 고향을 등진 이민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마도 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보면서 위로를 찾는 외로운 초창기 이민자들일 수 있습니다. 고단한 이민자의 삶을 하나님의 은혜속에 먼저 살아온 우리들의 책임은 무엇일까요?

간혹 미국 기독교 백인 보수주의 자들의 모습이 인종 혐오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싣는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보수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트럼프의 집무실엔 기도해 주러 오는 목사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어떤 기독교 신앙를 가졌기에, 무엇을 믿고 있기에,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들마다 외롭고 고단한 수많은 이민자들의 삶에 상처가 되는 것일까요?  그가 늘 쓰고 다니는 빨간 모자에 쓰여진 구호(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는 좋은 말일 지 모르지만, 이민자들을 향한 그의 무정한 태도로 인해 그의 모자가 짓밟히는 이유를 그가 이해하고 있을까요?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이민자의 옛 신분”을 잊어버린 “정착 이민자들”의 태도입니다. 그들은 더이상 나그네가아닌 이 땅의 주인처럼 냉정하게 행동합니다. 타국에서 밀려오는 이민자들의 서러움엔 눈을 감은 채, 개인신앙과 교회의 구호 “MCGA” (“Make Church Great Again”)에 갇혀 이웃을 잊어버린 배부른 이민교회가 되어져 갑니다. 예수님조차 인민자의 모습으로 이땅에 내려와 나그네 길을 걸으셨던 분이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인생의 수많은 나그네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외롭고 힘들 때마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가르키며 당신의 미래도 저렇게 셀 수조차 없는 축복으로 빛날 것이라고 외로운 이들에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그가 당한 징계는 우리에게 평화를 얻게했고, 그가 맞은 채찍으로 인하여 우리는 나음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이사야 53:5)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