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자의 삶, 환란 그리고 약속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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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갈라디아 지방에서 복음 전하는 일을 다 마친 바울과 바나바는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바울을 돌로 쳐 죽이려했던 유대인들이 살고 있는 도시들로 돌아간 겁니다. 두 사도는 자신의 생명 보다 이제 막 믿음 생활을 시작한 새싹 성도들이 더 걱정되었던 겁니다. 그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일이 이번 선교의 마침표라고 믿은 겁니다.

두 사도는 새싹 성도들에게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란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도전합니다. 이 도전적인 말씀에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왜 성도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환란을 겪어야만 하는 걸까? 성도는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제자로 산다는 건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탕자가 세상에 나가 사는 동안 걸쳤던 그 불결하고 냄새나는 누더기 옷을 벗고, 아버지가준비해둔 옷을 입고 다시 아들의 신분을 되찾아 살아가는 것처럼, 세상의 옷을 벗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옷으로 갈아입고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겁니다. 그런데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겁니다. 사탄의 세력입니다. 그들과의갈등이 환란을 낳습니다.

1차 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인들은 독일의 재건과 영광을 약속하고 나타난 독재자 히틀러에게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도 그 장단에 맞춰 춤추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나찌가 조직한 국가 교회 아래 스스로 몰려들었고, “하나님은인간의영혼구원을위해예수를보내주셨고, 경제적사회적구원을위해히틀러를보내주셨다”면서히틀러를우상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성경을 조작하면서까지 히틀러의 정책을 지지합니다. 종교 개혁에 불을 당긴 마르틴 루터가 독일인이라는 사실을 들어 독일인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등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성경에서 구약을 유대인들의 역사라는 이유로무시하고, 신약에서도 유대적 요소들을 다 제거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부패한 유대인들과 싸운 영웅으로 부각합니다.이때 성경 말씀을 지키려는 순수한 의도를 지닌 신앙인들이 모여 고백 교회를 세웠습니다. 나찌 정권과 국가 교회가 자기들 입맛에 맞게 성경을 왜곡하는 걸 도저히 그냥 볼 수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고백 교회의 리더들과 성도들은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거짓이라고, 진리인 성경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어야한다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고백 교회가 펼친 운동의 목적은 진리를 지켜야한다는 영적 순수함이 전부였습니다. 나찌 정권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정치적 목적은 전혀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나찌 정권은 고백 교회를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백 교회가 지키고자 하는 진리 앞에서 자신의 추한 모습이 점점 더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박해의 과정에서 디트리히 본회퍼를 비롯한 많은 리더들이 순교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스토리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독일의 고백 교회는 그저 순수하게 하나님 말씀대로 살자고 외치고 그렇게 행동했을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자녀답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는 죄로 가득한 어둠의 세상 속에서 자연히 빛이 납니다. 그러면 그 빛을 가리려는 악의 세력들이 득달같이 달려드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성도는 환란을 당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악한 세력의 공격을 받아 잠시 환란을 만나게 되면, ‘내가 제대로 신앙 생활하고 있구나’ 하고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예수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