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자, 사람 낚는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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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며 공생애를 시작하신 주님께서 그 다음으로 하신 일은 바로 제자들을 부르신 겁니다. 주님 뒤를 이어 하나님 나라 운동을 펼쳐갈 제자들이 필요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하신 말씀을 통해 큰 위로와 도전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여기서 “사람”이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이미 택해두신 천국 백성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사람을 낚는 어부란, 세상 속에서 자기가 누군지도 모른채 헤매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소명을 지닌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깊이 생각해보면, 이 영적 소명이란 것이 우리 인간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두 가지만 생각해 볼까요. 창세전에 택함 받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일, 그들을 세상으로부터 건져내서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일…이런 일들은 인간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그야말로 미션 임파시블(Mission Impossible)인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 낚는 어부의 소명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 모두에게 예외없이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내가 너희를 특별한 어부로 만들어주겠다”고 하신 주님 말씀이 큰 위로가 되는 겁니다. 주님껜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주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천지와 그 안의 만물들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선 우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 때 꼭 필요한 재료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그 재료는 반드시 우리가 공급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건 바로 주님을 따르는 겁니다. 그리고 이 “따르다”라는 말에는 자기를 포기하고 내려놓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기 생각과 계획을 고집하면서 동시에 주님을 따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성경 곳곳에서 자기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하십니다. 마태복음 11장에서는 ‘멍에’라는 단어를 사용하셔서 ‘내려놓고 따르는 행동’을 마치 그림을 그리듯 뚜렷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주님과 함께 멍에를 매고 주님께서 이끌어가시는대로 따라오라는 겁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우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주시겠다는 겁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는 ‘자기 부인’이라는 표현을 사용십니다.자기의 생각과 계획과 뜻을 전적으로 부정하라는 겁니다. 동시에 오직 주님의 말씀과 뜻과 계획만이 100% 옳다고 믿고 주님 뒤를 따르라는 겁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우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주신다는 겁니다. 사도행전 1장에서는 ‘성령 충만함’을 통해 “내려놓음과 따름”을 가르쳐주십니다. 성령님으로 충만한 삶이란 성령 하나님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모신 삶을 뜻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자기의 삶을 주관하시고 운영하시도록 내어드릴 때, 주님께서 그런 사람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주신다는 겁니다. 우리에겐 큰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복음서를 보니 베드로와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이 자기들의 생계 수단이던 배와 낚시 도구들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겁니다. 그러자 주님께선 그 순간부터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빚어가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결과 제자들은 이 땅에서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사람 낚는 어부의 소명을 잘 그리고 충성스럽게 감당합니다.

세상이라는 바다 앞에서 주님과 함께 그물을 던지는 자…바로 우리들의 초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