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지켜보시는 분

190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오병이어의 기적 후 예수님은 제자들을 배에 태워 급히 벳새다로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큰 바람에 밀려 제자들의 배는 호수 한 가운데로 밀려갔습니다. 제자들 중에는 어부 출신이 꽤 있었지만 그들의 최선을 다한 노력에도 소용없었습니다. 약 7시간에 걸친 사투 후 포기할 즈음 주님께서 물 위를 걸어 그들에게 오셨습니다. 그때가 새벽 3시경. 그 깜깜한 밤에도 주님은 제자들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계셨던 겁니다.

1985년 6월 14일 오전 10시 10분 아테네를 떠나 로마로 향하는 TWA 항공기가 이륙했습니다. 편안한 여행을 기대하던 기장과 승무원과 승객들은 불과 몇 분 후부터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시아파 출신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되고 만 겁니다. 테러범들의 요구 사항은 이스라엘에 수감된 시아파 죄수 766명을 당장 석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해결책을 두고 미국과 해당 국가의 정상들이 의견을 모으는 사이, 비행기는 레바논과 알제리를 4차례나 왕복했고, 그동안 다수의 승객들이 폭행을 당했으며, 휴가 중이던 미 해군 병사가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인질극은 테러범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로 한  6월 30일, 즉 17일이 지나서야 끝날 수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사진 한 장이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테러범들의 허락하에 기자들이 조종석의 기장에게 기내 상황을 물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하는 중 허튼 말을 하지 못하도록 테러범은 기장의 목에 팔을 감고 그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었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그런 끔찍한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하는 기장의 얼굴 표정이었습니다. 너무나 평안한 겁니다. 피곤함 두려움 등 부정적인 기색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천사같은 표정이었습니다.사건이 다 종료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기장 존 테스트레이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틀 동안 저도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레바논의 베이루트 공항에 머물고 있는데, 갑자기 평소 주머니에 들고 다니는 성경이 생각났습니다. 펼쳐서 읽는데, 신명기 31장 6절의 말씀이 마음에 쑥 들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행하실 것임이라. 반드시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라.”

이 말씀을 읽는데 갑자기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평화가 제 영혼으로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제 곁을 한 순간도 떠나지 않고 지켜보시고 보호해주시는 주님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정말로 주님께선 이 말씀 대로 역사해주신 겁니다.”

시편 121편은 이렇게 찬양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지켜보고 계신 하나님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처해도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이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