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일은 회복이다

85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안식일을 주신 이유를 깊이 묵상해보았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를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통해 우리들에게 주시는 유익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몇 가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쉼을 통한 육신적 회복 외에 영적 유익들을 정리해봅니다.

하나님께선 주일(교회 시대의 안식일)을 기억하며 거룩하게 지키는 자들에게 염려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복을 주십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6일의 삶은 거친 광야 같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얻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은 겁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그 환경속에서,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은 또 그나름대로 다 애로사항이 있는 겁니다. 은퇴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도 이곳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는 동안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달고 살았고, 전화벨 노이로제에 시달렸습니다. 6일의 삶이 염려를 낳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일에 그 염려들을 거두어가십니다. 안식일은 창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일에 성도들은 예배자가 되어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경배드립니다. 창조 작업에 쏟아부으신 하나님의 성품들-전지전능하심, 신실하심, 사랑 등-을 기억하며 예배드리는 동안, 염려의 원인이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임을 깨닫고 ‘내’ 삶에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작업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렇게 영적 회복이 일어나는 순간 야곱의 삶에 있었던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하나님 만나기 전의 야곱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기 힘과 지혜로 이루어갔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도망가는 신세가 되고 만 겁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만나주셨고 야곱의 삶은 변화됩니다. 하나님께 받은 새이름, 이스라엘의 뜻처럼 하나님께서 운영하시도록 자신의 삶을 내어드린 겁니다. 그 결과는 형통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주일을 거룩하게 지킴으로 삶의 주인이 바뀌는 멋진 회복을 누리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영원한 안식을 기억하고 다시 사모하는 삶이 됩니다. 6일 동안 세상에 코 박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하나님 나라’를 잊기 쉽습니다. 마치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기 쉬운 겁니다. 이런 생각은 물질에 대한 욕심을 키웁니다. 단 한 번 뿐인 이 세상에서 남들 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풍성하게 누리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러다가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치열하게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일을 온전히 구분해서 하나님과 함께 지내는 동안 영원한 안식을 향한 소망이 다시 회복되는 겁니다. 성경을 깊이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창조를 마치신 후 이 땅은 항상 안식일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지 않았다면 안식일은 영원히 지속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영원한 안식의 땅 에덴에서 추방된 후, 사람은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무성한 땅을 갈아 일용할 양식을 얻어야만 했습니다. 힘든 삶이 시작된 겁니다. 이런 삶만 계속되었다면 인간은 죽음을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라고 믿고 살았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일(안식일)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안식의 기쁨을 맛보게 하신 겁니다. 그 잠간의 행복을 통해 우리가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고 갈망하도록 만들어주신 겁니다. 영원한 안식, 곧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회복하는 순간 인생을 보고 대하는 태도도 회복됩니다. 내 소유로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겁니다.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청지기라는 자신의 소임도 재발견하게 됩니다. 청지기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들을 하나님 뜻대로 사용하는 믿음과 순종의 종을 말합니다.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때가 되면, 자신의 삶에 쌓아주신 모든 것의 관리를 다음 곳간지기에 인계하고 영혼만 훌훌 천국을 향해 떠나야하는 자신의 미래상을 회복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복입니다.

분명히 주일은 우리들의 유익을 위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