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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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은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무관이던 토마스 그레샴이 주창한 이론으로,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패가 동일한 명목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가치가 높은 화폐(Good Money)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가치가 낮은 화폐(Bad Money)만 유통되는 현상’을 말 합니다. 

금화나 은화가 화폐로 유통하던 시절, 동전은 그 액면가와 같은 가치를 지닌 금속으로 만드는 것이 기본 원칙 이였는데, 예를 들어 $1000불짜리 금화는 $100불가치를 가진 금으로 만들고 $100불짜리 은화는 $100불가치를 가진 은으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이렇게 규격에 맞는 가치를 지닌 화폐를 양화(Good Money)라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군주들이 동전에 불순물을 섞어 액면가에 못 미치는 화폐들을 만들고 남은 금이나 은을 자기들이 빼돌려 챙겼는데, 이렇게 규격에 못 미치는 동전을 악화(Bad Money)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아차린 일반 시민들도 양화는 집에 쌓아두고 악화만을 사용하게 되어 결국 양화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악화만 통용하게 된 것입니다.     사회전반에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그레샴의 법칙(Bad Money drives out Good). 경제적인 용어로 화폐시장에서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으나, 미디어의 가짜 뉴스가 사회를 뒤덮고, 불량식품이나 가짜 상품들이 판을 치고, 불법이 진리를 장악하고 포장하는가 하면, 헛 소문들이 인터넷을 타고 더 빨리 퍼져 피해자들이 억울해 하는 안타까운 경우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샴의 법칙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안에도 이단 교리나 다른 복음이 급단적인 개인주의와 욕구 중심의 이기주의에 편승해 질기고 호소력 있게 더 잘 파급되어 갑니다.  객관성과 보편성을 지녀야 한다는 진리는, 그레샴의 법칙의 양화처럼, 자취를 감춰가고  다수의 지지를 받는 인기영합주의자들이 자리를 차지해 가는 답답하고 안타가운 현실입니다. 사도 바울은 2000년 전에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딤 후 4:3) 고 예언했는데, 바울이 말한 “때가 이르리니”라고 말한 그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복음(Good News)을 소개하면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갈 1:6.7)고 말씀했습니다. 여기서 ‘다른 복음(Different Gospel)’을 가리키면서 바울이 사용한 히브리어 “heteros”와 “allos”는 “종류 자체가 다른 교리”와 “같은 교리를 변형 시킨 것”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바울은 교리 자체가 다르 건 혹은 같은 교리를 변형켰건,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는 모두, ‘다른 복음’으로 부르며 나쁜 소식 (Bad News)이라고 말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 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17, 18)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 혼란하고 잃어버린 시대, 진리에 적용되는 그레샴의 법칙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