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국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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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봄이 오는 줄도 모른 채 우울하게 지내는 사이 봄은 어느새 집 앞에 외로이 남은 개나리의 꽃잎을 노랗게 물들인 후 떠나가고, 계절은 여름으로 넘어가는 입하(立夏)를 지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1년간 창살 없는 코로나의 우리에 갇혀 살면서 주위에서 지인(知人)들이 떠나는 부고(訃告)를 들으면서도 가보지 못하고, 심지어 멀리 타국에 있는 자식들에게서 손자나 손녀가 태어났어도 돌이 지나도록 한번 안아보지도 못한 체, 영상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현실은 코로나로 인한 삶의 비극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 4월의 마지막 날에 벽에 걸린 달력을 넘기니 어린이의 날이 눈에 들어온다. 5월 어린이의 달을 맞는 필자의 가슴속에는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파란 하늘에 어린천사들의 아름답고 해맑은 순진한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얼마나 어린 아이들의 성품이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면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의 접근을 막는 제자들에게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의 것 이니라”(마태 19:14)고 하셨을까?

한 세상을 살고 가는 세대에게는 너무나 변해버린 자신들의 위선과 거짓된 미소와 눈물을 되돌아보며 후회스러운 모든 것을 버려야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겠지만, 천국의 주인인 어린 아이들에게서는 순진(純眞)한 웃음과 그 맑은 눈물 속에서 하늘나라를 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서도 좋으면 선하게 웃는 본능이야말로 하나님이 어린이들에게 주신 복된 선물이 아닐까? 자신을 해하려는 위험 앞에서도 전혀 두려움이 없이 천국을 꽃피우는 참된 모습이라 하겠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눈물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해치는 일들이 일어날 때 울음이 자동으로 터져 나온다는 것은 악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천국에 들어갈 조건으로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눅 18:17)고 하셨던 말씀 속에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외식(外飾)하는 가증함이 없고, 거짓 없는 순수한 믿음과, 있는 그대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절대 순종과, 그리고 조건 없이 받드는 섬김이라고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의 지혜와 온갖 위선(僞善)을 보이기보다 잃어버린 어린아이들의 본능을 천국의 주인들에게서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