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팬데믹과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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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목사(다솜교회 담임)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은 쉽지만, 대답은 쉽지 않다.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기 위한 매뉴얼이나 실천적 안내서가 많지 않다. 또 존재하는 소규모의 안내서를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전통적 교회 또는 다른 형태의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 이유는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성장이나 교회 부흥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교적 교회를 일종의 트렌드나 성장의 대안 프로그램으로 도입하여 사용하고자 할 때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선교적 교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선교적 교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담임 목사를 비롯한 교회의 리더들이 선교적 교회론에 대하여 충분한 교육을 받고, 지속해서 연구할 것을 조언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가르쳐 주고 있으며, 모든 성도를 하나님의 목적 즉 열방으로 복을 받게 하려는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서 부르고 계심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이 목적을 위해서 교회를 세우셨고, 그 교회를 지역사회로 보내셨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와 선교적 교회를 이해하기 위해서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의 선교>라는 책은 아주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다. 또한 선교적 교회에 대한 다양한 책들과 논문들을 두루 섭렵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선교적 교회에 대한 논의가 처음 시작된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꽤 많은 책과 논문들이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필요하다면 선교적 교회를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나 학회 등에 참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교적 교회의 사례에 대한 연구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2003년부터 중앙아시아에 선교사로 있었으며, 2008년부터는 한인 디아스포라 평신도들을 선교적으로 동원하는 세계전문인 선교회 훈련원장으로 사역하였다. 또한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대형 교회에 속하는 두 개의 미주 한인 교회에 선교 사역에 깊이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모범이 되는 선교적 디아스포라 교회 An Exemplary Missional Diaspora Church>라는 비전을 가지고 담임 목회를 나오게 되었다. 그런 필자였지만, 필자 자신도 선교적 교회에 대하여 너무나 무지하였다는 사실을, 2020년도에 선교적 교회에 대해 연구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선교적 교회의 이론과 실제를 잘 모르면서 선교적 교회를 세워나가겠다고 나섰던 자신이 부끄러운 따름이다.

또한 필자가 2020년도 시카고의 한인 담임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연구에 따르면, 꽤 많은 목회자가 선교적 교회에 대한 관심이 있고, 구체적으로 선교적 교회로 목회를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정작 선교적 교회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어, 필자의 경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망대를 세우고자 한다면 먼저 앉아서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않겠느냐’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않고 시작하면 결국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해 보는 자들의 비웃음거리만 될 것이라 하셨다.

선교적 교회로 교회를 전환하는 일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진정 하나님의 뜻대로 교회를 바로 세우기를 원한다면, 진득하게 앉아서 깊이 연구하고, 배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시카고에 미주 전체를 대표하는 선교적 교회의 모델 교회가 많이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