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평강의 왕’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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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2000년 전 아기 예수님이 베들레헴의 마굿간에 태어나던 날, 한 밤중에 양을 치던 목동들에 찿아온 천사가 이런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2:11).

성탄절은 우리를 위해 구주 즉, 구원의 주님이 나신 날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2:14).

여기에 대칭되는 말씀들이 나오는데 먼저지극히 높은 곳과 땅입니다. 그리고하나님과 사람’, ‘영광과 평화라는 말씀입니다. 무슨 말씀인가요? 예수님의 나심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는 영광이며, 땅에 있는 기뻐하신 사람들에게 평화가 임한 날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뻐하신 사람들이란,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성탄절은 죄와 불순종으로 하나님과 원수가 된 죄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진정한 평화가 임한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신 방법은 바로십자가였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1:29)으로 오신 예수님은 죄인들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9:28).

 

세계 제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14 12월 독일군과 영국군이 연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던 서부 전선의 최대 격전지 벨기에의이프르전선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포성이 울리고 총알이 빗발치는 그 전쟁터에도 성탄절이 찾아 왔습니다.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성탄전야, 먼저 몇 명의 독일 병사가 자신들의 참호 주변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나즉히고요한 밤 거룩한 밤케럴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맞은 편 영국군 진지에서도 그 캐럴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는 곧 양측 병사들이 참호 밖으로 뛰쳐나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술과 담배,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만이라도 서로 공격 하지 말자는 정전을 약속합니다. 바로 저 유명한크리스마스 정전’(Christmas Truce)이라는 실화입니다. 지금까지 무려 30만 건 이상의 사진과 사료들이 전하고 있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프로전선에 휴전이 있게 한 이 크리스마스 케롤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해마다 성탄 시즌이 되면 지구촌 어디서나 교회, 성당, 거리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캐럴입니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가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곡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사회에 평화가 없는 이유는 용서와 사랑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반목과 갈등, 그리고 다툼은 정치적인 방법과 협상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용서와 사랑을 통해 가능합니다. 가정의 평화, 교회의 평화, 그리고 이 사회의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처럼 내가 먼저 사랑하고 용서할 때 가능해집니다.

 

성탄절은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의 구주로, 평화를 가져오시는 평강의 왕으로 오신 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이 복된 날을 감사합시다. 또 성탄절은 우리끼리만 기뻐하는 날이 아니라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평강의 왕이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심을 전하는 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2:14)

주님의 탄생을 분주하고 소란한 시간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나만의고요하고 거룩한시간을 가지며 마음으로나마 뜨겁게 주님의 성탄을 노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