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과 소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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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바울이 2차 선교 여행을 하는 중 성령님께서 선교팀의 방향을 인도해주셨습니다. 아시아로 가고자 했을 때 그들의 발길을 막으셨고, 비두아니아로 가려는 계획도 가로막으셨습니다. 결국 성령님은 선교팀을 드로아로 인도하셨고, 그곳에서 최종 목적지인 마게도냐를 보여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럽기도하고 신비하기도 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과 바울 사이에 열려있는 소통의 채널입니다. 드로아까지 오는 동안 성령님과 바울은 아주 구체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겁니다. 소통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로마서 1장 말씀에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당신들을 위해서 쉬지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바울은 로마 교회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잘 모르는 낯선 교회인 셈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로마 교회를 품게 하신 때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해왔다는 겁니다. 바울의 이 고백은 지나친 과장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바울의 고백이 진짜라고 해도, 듣는 사람들은 그 진정성을 의심해서, 장차 방문하고자 하는 로마 교회 성도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얄팍한 전술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진정성을 입증해줄 증인을 내세웁니다. 증인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울 정도로 바울은 자신의 고백에 대해 당당한 겁니다. 바울이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는 자신의 사역을 위해 쉬지않고 간절하게 드린 기도 때문인 겁니다.

하나님과 바울 사이의 열린 소통 채널을 설명하기 위해선 또 하나의 열쇠를 찾아야 합니다. 로마서 1장에서 바울은 또 하나의 기도 제목을 밝힙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로마로 가는 길이 순적하게 열리게 되길 바라며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 겁니다. 바울은 지금 로마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겁니다. 이런 열정이라면 바울은 하나님께 무조건 로마로 가게 해달라고 떼를 써도 될 것같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바울의 태도는 아주 겸손합니다. 자신의 뜻을 전혀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로마로 가게 될 것을 알려주셨듯이, 로마로 가는 길도 하나님께서  당신이 정하신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열어주실 것을 믿고 바라며 겸손하게 동시에 간절하게 기도하는 겁니다. 하나님 뜻을 앞세운 겸손한 기도의 태도가 바로 두번째 열쇠인 겁니다.

바울의 겸손하고 간절한 기도의 결과 중 하나가 바로 로마서 입니다. 로마서는 그곳으로 가는 문이 되주었습니다. 로마서를 통해 로마 교회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신 겁니다. 특별한 리더 없이 27년 동안 자생해온 로마 교회는 정확한 복음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성령님께서 바울을 감동하셔서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쓰게 하신 겁니다. 편지를 쓰는 내내 성령님과 바울은 소통했을 겁니다. 성령님께서 로마서를 통해 로마 교회에 바울을 아주 다이나믹하게 소개해주신 겁니다. 또한 바울이 로마로 가는 길을 하나하나 열어주셨고, 그때마다 바울에게 알려주셨습니다. 그 장면들이 사도 행전 20장 이후에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로마를 품고 그곳으로 가기 위해 간절함과 겸손함으로 쉬지않고 기도하는 바울에게 하나님께선 소통의 채널을 열어주시고 인도하신 겁니다.

바울은 직접 감당하고 있는 2차 선교 사역을 위해 어떤 기도를 드렸을까요? 불을 보듯 뚜렷합니다. 간절함과 겸손함을 잊지 않은 채 더 뜨겁게 기도했을 겁니다. 그 결과 바울은 자신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아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던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그분의 임재와 통치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부끄러운 일도 없을 겁니다. 이제 비결을 알았으니 바울처럼 기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