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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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요한복음 17장의 주님의 기도는 제자들이 하나님을 알게 해주세요 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성도들이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큰 힘이 됩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 고향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기 전, 라반에게 20년 노동의 댓가를 지불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기묘합니다. 외삼촌의 양과 염소 중 점이 있고, 검고, 아롱진 것들은 다 골라내고, 흰 양과 염소만 자기가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치는 중 점이 있고, 검고, 아롱진 새끼들이 태어나면 그 새끼들을 자기 소유로 달라고 청합니다. 라반은 흔쾌히 허락합니다. 절대 손해 볼 일이 아니잖아요. 이런 제안을 하는 야곱을 바보같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도대체 야곱은 왜 이렇게 이상한 제안을 했을까요? 벧엘에서 자기를 만나주신 하나님을 믿은 겁니다. 하나님은 야곱과의 첫만남에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축복을 약속해주셨고, 또한 항상 그와 함께 하셔서 어딜 가든지 지켜주시고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는 약속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외삼촌의 집에서 사는 20년 동안 그 약속을 지켜주셨습니다. 결혼해서 11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자녀로 두게 되었고, 야곱이 하는 일은 늘 형통했습니다. 그 20년 동안 야곱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깊이 알게 된 겁니다. 가나안으로 돌아갈 때가 되자, 야곱은 가나안 정착에 필요한 물질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방법으로 채워주실 것을 믿었던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에 응답해주셨습니다. 우매해 보이는 계획을 통해 가나안으로 돌아갈 여비를 넉넉히 채워주신 겁니다.

사울에 쫓겨 도피 생활 하던 다윗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합니다. 당시 다윗은 블레셋 왕의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왕이 내어준 시글락 성에서 지내게 된 겁니다. 그러던 중 사울 왕과의 일전을 앞둔 블레셋 왕의 부름을 받습니다. 함께 전쟁에 나가자는 겁니다. 처지가 처지인만큼 다윗은 그 청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동족과 전쟁하는 일은 극적으로 피할 수 있었지만, 3일 후 성으로 돌아와보니 더 큰 위기가 다윗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윗과 일행이 성을 비운 사이 아말렉 사람들이 쳐들어와 아내와 자녀들을 다 잡아가 버린 겁니다. 백성들은 비통해하고 분노했습니다. 동족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앞둔 블레셋을 돕겠다고 나선 다윗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백성들은 뚜껑이 열리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그 쓸데없는 일로 성을 비우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다윗을 돌로 치자는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겨우 분위기를 진정시킨 다윗은 기이한 행동을 합니다. 에봇을 가져오게 해서 하나님께 묻는 겁니다. “아말렉을 쫓아가면 잡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일각이라도 아껴 적의 뒤를 쫓아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먼저 하나님께 묻는 겁니다. 다윗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0여년의 도망자 생활이 답입니다. 그 고난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점점 더 깊이 알게된 겁니다. 도피 생활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혼자라면 그나마 상황이 나았을 겁니다. 하지만 따르는 무리가 400명에서 600명이었으니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잠잘 곳, 이 모든 필요를 채우는 일은 그야말로 답이 없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버텨온 겁니다. 매순간 다윗은 기도했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장면들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의 성품을 더 깊이 더 풍성하게 체험했을 겁니다. 이제 다윗은 기도하지 않고는 행동하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우뚝 선 겁니다.

우리도 2020년 광야와 같은 시간들을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채워가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더 단단해지는 해가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