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됨을 이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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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이방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안디옥 교회의 리더들은 출신 배경이 다양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리더, 아프리카 출신의 이방인, 안디옥 교회를 세운 디아스포라 교인, 교회를 핍박해온 헤롯 가문과 친분이 있는 귀족, 바리새인으로 교회를 핍박하다 주님을 만나 삶이 변화된 자. 그런데 모두가 하나됨을 이루어 교회를 섬겼습니다. 분열이 잦은 이 시대 교회들에게 강한 도전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위대한 일 중 하나가 성도들간의 화목입니다. 그런데도 교회들이 분열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뭘까요? 주님의 교훈 중 두 가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주님은 교회의 연합을 위해 상대적 자기 우월감을 깨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탕자의 비유에 상대적 자기 우월감에 빠진 인물이 등장합니다. 탕자의 형입니다. 죽을 고생을 하고 돌아온 동생을 다시 자식으로 받아주고, 그것도 모자라 동네 잔치를 벌이고 있는 아버지를 탕자의 형은 이해할 수가 없는 겁니다. 동생이 가지고 간 재물을 창기의 치마폭에 쏟아붓는 동안 자기는 아버지 곁을 지키며 뼈 빠지게 일만 했는데…. 아버지의 행동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형은 터질 것같은 불만 때문에 잔치 자리에 들어가질 않습니다. 상대적 자기 우월주의가 가정 공동체를 깨고 있는 겁니다. 교회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내가 이 교회를 위해서 얼마나 많이 일하고 있는데, 내가 이 교회를 위해 지금까지 몇 년을 헌신해왔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교회 식구들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또한 대접받기를 원하는 성도들을 심심찮게 봅니다. 이런 성도들이 일군으로 있는 교회들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겁니다.

상대적 자기 우월감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는 겁니다. 십자가 은혜를 늘 기억하고 살아가는 성도들은 자기를 낮춰 남을 섬기는 일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섬김은 연합을 낳는 본드의 기능을 합니다.

또한 주님은 교회의 연합을 위해서 미움의 감정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주신 주님의 교훈들은 아주 도전적 입니다. 누가 네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도 대주라고, 법정으로 끌고가 속옷을 빼앗고자 하는 자에게는 겉옷도 주라고,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는 자에겐 십리를 동행하라고 가르쳐주신 겁니다. 맞고 빼앗기고 억지 행동을 강요받는 건 기분 상하는 일입니다. 기분이 상하면 미움의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관계의 파탄과 공동체의 분열을 낳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주님은 악을 오히려 선으로 갚는 삶을 살라고 가르쳐주신 겁니다. 주님의 가르침은 여기서 멈추질 않으십니다. 주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자신을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도들간의 건강한 관계가 교회의 연합에 필수임을 강조하고 계신 겁니다.

주님은 미움의 감정을 극복하는 길은 용서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용서가 일어나야, 그후에 악을 선으로 갚을 수도, 원수를 사랑할 수도,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할 수도 있게 됩니다. 용서는 망가졌던 관계의 회복과 공동체 연합의 회복을 동시에 낳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용서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관계의 문제란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나 불쑥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주님은 가르쳐주신 기도문 안에 용서의 내용을 넣어주셨습니다. 용서를 위한 기도가 매일 매순간 반복되어야 함을 가르쳐주신 겁니다.

초대 교회의 건강한 모습은 이 시대 교회들의 방향키가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