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루 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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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신학교 시절 기숙사에 살며 식권으로 음식을 먹지만 값싼 식권을 구입하지 못해 하루 한끼를 먹는 사람이 많았다. 그때는 나라전체가 가난에 시달리며 미군부대에서 나온  꿀꿀이죽, 부대찌개가 인기 품목이었다. 음식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비만으로 살을 빼는 오늘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우리의 과거다.

2018년 조사는 세계에서 가장 풍요한 미국에서 학비가 너무 비싸기에 대학생의 42%가 먹는 걱정을 하고 9%는 하루 한끼도 먹지 못하는 날이 있고 46%는 주거 불안정에 9%는 거처가 없단다. 이들의 대학생활이나 성적이 어떠하며 졸업이나 희망찬 사회생활을 보장할 수가 있겠나? 다른 나라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에티오피아의 의과대학 기숙사 학생은 하루 3끼를 먹지만 그러지 않은 학생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 병원이나 의대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달리 일반 노동자 중에 점심시간에 나무그늘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는 자가 많다. 점심을 먹고 쉬는 줄로 알았더니 그들은 먹지 못하기에 물을 들이키고 누워 허기를 달래는 것이었다.

켄냐도 마찬가지다. 켄냐 수도 나이로비는 풍요해 보이나 일반인은 가난에 허득인다. 많은 선교사가 전인적인 사역을 하는 중 한인 선교사도 많아 여러 곳을 방문하였다. 어떤 지역은 남자가 양이나 소를 몰고 풀을 따라 먼 지역에 가 있는 동안 여자가 아이들과 혼자 살거나 또는 부모가 없는 고아들이 많다. 이들을 위하여 고아원 탁아소처럼 학교를 세우고 보모 교장 교사 간호사 의사의 역할을 총체적으로 감당하며 또 물을 깃기 위하여 두 세 시간을 가야하는 지역에 우물을 파주며 생명 복음을 전하는 여선교사가 있다. 공병대 출신으로 시골에 들어가 트랙터를 직접 몰며 길을 닦고 저수지를 만들고 지역을 개발하며 지도자를 양성하는 자도 있다. 수도에 본부를 두고 이웃 지역에 교회와 학교를 세우고 사역하는 자도 있다. 사람을 기르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로 생각하여 대학과 신학교를 세워 일하는 자도 있다. 내가 이 학교에 한 학기 초청을 받아간 적이 있다. 40명 정도 학생 대부분은 가난한 지방 출신이다. 남자 중심 사회지만 여학생이 있다. 그는 시골에 살다가 아버지가 아프리카 전통을 따라 그에게 할례를 하겠다고 하자 도망 나왔다. 이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집에서 합숙을 하나 음식은 각자의 몫이다. 아침 학교에 나오면 차나 물에 설탕을 듬뿍 타서 마신다. 점심도 그것으로 대신한다. 하루 한끼 음식을 먹으면 유복한 형편이다. 오후에는 주의 집중이 어렵고 졸음에 빠진다. 나의 신학교 시절을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염소 세마리와 다른 재료를 제공하자 큰 잔치를 하고도 나머지로 몇 끼를 먹는 것을 보았다.

엘리야 선지자는 오랜 가뭄 기간 사르밧 땅에서 나무를 줍는 여인을 만나다. 집에 남은 가루와 기름으로 마지막 한 끼를 만들어 아들과 같이 먹고 그리고는 죽겠다는 것이다. 엘리야의 요구대로 그 마지막 음식을 먼저 그에게 제공하였더니 약속대로 기근이 끝나기까지 그 집에 가루와 기름이 계속되었다. 오늘 먹을 것은 풍부한데 속사람 영혼이 굶주림으로 기근을 겪는 자가 많다. 나는 나의 모든 것으로 마지막 한끼란 심정으로 말씀 밥상을 준비하여 주의 손에 맡겨 주의 백성을 섬긴다. 주께서 채워주시는 축복을 보며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