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Blue Monday

349

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일년중 가장 힘겹고 감정적으로 우울한 날이 1월의 세번째 월요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가르켜Blue Monday라고도 부릅니다. 토론토 썬의 보도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평균적으로 이날 오전 11시 16분 이전까지는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고, 평상시 보다 12분정도나 긴, 평균 34분정도의 불평(complain)을 늘어 놓으며 고통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Toronto Sun, Jan 20, 2019). 미국 성인의 3분의 2정도가 우울증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크리스마스 이후에 찾아온 재정적인 빚에 허덕이게 되고, 아직도 멀리 남은 여름을 기다려야 하는 겨울의 우울한 날씨도 사람들의 정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계절이 가져다 주는 우울한 요소들과는 전혀 다르게 교회는 1월이면 주현절의 특별한 성경 본문들을 묵상합니다. 이 혹한의 겨울에 함께 읽는 성경 이야기는 다름아닌 가나 혼인잔치에 함께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듦으로 어쩌면 흥을 잃어 버리게 되었을 인생 최고의 잔치에 다시금 축제의 잔치가 무르익도록 축복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이야기 입니다. (요한복음2:1-11)    

예수님의 수많은 기적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을 법한데, 요한은 그의 복음서의 서두에 혼인잔치에서 일어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을 기록함으로 인생의 축제에 함께 기뻐하시고 그것을 축복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이같은 기적들(miracles)을 단순히 기적으로 기록하지 않고 표적들(signs)이라 소개합니다.  기적적인 사건들을 통하여 더 큰 의미를 지시해주는 싸인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을 가르켜 “표적의 책”(the Book of Signs)이라 부르기도 하며, 요한복음엔 일곱개의 주요 표적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표적들이 가르키고 의미하는 바는 예수님이 곧 하나님의 아들됨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요2:30-31)  잔치 집에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표적사건이 내포한 교훈은 곤고한 인생속에 찾아온 예수님로 인해 “인생의 멈춰진 축제”가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삶의 축제”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임재(manifestation of God)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이란 축복된 날들로 가득 채워가야할 삶들입니다. 슬픔과 절망에 그것을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하고 고귀한 순간들입니다. 포레스트 검프가 말하듯, “인생이란 초코렛 박스와 같은 것이며, 그 속에 어떤 초코렛을 잡을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Life is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그렇지만 어떤 인생을 살든 그것은 축복된 것이며 초코렛같이 달콤하며 향기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일일이 바라 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았노라!” 감탄하시듯, 우리의 매일 매일의 삶에서도 영혼 깊이에서 울려나는 감사와 감동의 메아리가 있는 삶의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조차 그것을 “장례식”(Funeral)으로 부르기 보다는 고인의 남긴 아름다운 “생애를 기억하고 축복하는 축제”(Celebration of Life)로 기념하여 부르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축제와 같아야할 우리의 인생의 그 실상은 과연 어떠한가요?  마치 추운 겨울을 만나 꽁꽁 얼어붙은 영혼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열정잃은 인생은 아닌지요?  새벽에 눈을 떠 하루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마치 전쟁을 치르듯 천근만근 무거운 가슴을 안고 근심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마치 가나 혼인 잔치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어요!” 말하는 마리아의 호소처럼 축제로 가득해야할 인생이 더이상 흥겨워 할만한 이유도 의미도 다 잃어버린 모습은 아닌가요? 여기 가나 혼인잔치에 친히 찾아 오셔서 새포도주로 잔치의 축제를 다시금 열게하신 예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빈 잔을 생명의 양식으로 넘치도록 채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다시 찾아온 삶의 경험은 평화와 기쁨입니다. 이같은 경험은 우리 인생에 있어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음료이며,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빗깔과 향기를 가져다 주는 새포도주입니다. 혹한의 추위와 함께 가장 혹독한 우울함과 절망감이 밀려오는 1월의 Blue Monday라고 하시만, 우리의 입가에 다시금 미소를 머금게하고, 끊임없는 삶의 활력(motivation)을 우리안에 불어넣어 주시는 “주님으로 충만” 해지는 그 기적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멈춰졌던 인생의 축제가  이제 “내 잔이 넘치나이다!” 라고 고백되어지는 새로운 삶의 축제가 주님과 더불어 펼쳐지는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