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Lean o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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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큰 체육관엔 발디딜 틈없이 가족들로 가득찼습니다. 저마다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부모를 포함해 형제, 자매들,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온 가족이 총 출동한 듯 합니다. 늦둥이을 둔 탓에 중학교 졸업식장에 참석하며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 졸업식에 참여했습니다. 학교 합창단이 부른 축가가 아주 인상적이 었고, 옛 향수에 젖게 만들었습니다. Bill Withers의 노래, “Lean on me!” (힘들땐 기대세요!)를 불렀는 데, 썩 잘 부르진 못했지만, 그래도 가족들은 체육관이 떠나도록 함성과 박수를 보냅니다. …“누구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가 있어요.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예요. 그러니 나에게 기대세요!”…아름다운 곡만큼이나 노래에 담긴 가사가 참 좋았습니다. 자신의 고통안에 스스로 갇혀 넘어질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우정과 사랑을 간직한 삶이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노래였습니다.누군가의 자동차 범퍼 스티커에 “Truth is out there!”라는 글귀를 붙이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굳이 해석한다면 “진리란 의외로 세계밖에 있는 거야!”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삶의 지혜란 좁은 우물안과 같이갇혀진 내 세계속에 있기보다는, 더 넓은 세상속에서 우리에게 소리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Lean on me!” 앞으로 긴 인생의 길을 걸어가야할 졸업생들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잘 선택된 축가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의 말씀가운데도 이같은 교훈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굴에 누워 탈진해 있던 엘리야와 그를 찾아 오신 하나님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엘리야를 찾아오신 하나님은 바로 “힘들땐 기대세요!” 라는 노래 가사처럼 엘리야를 위로하며 그를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당시 이 선지자는 하나님을 배교하도록 이끈 아합왕과 이세벨 왕비와의 목숨을 건 싸움속에서 지독한 영적, 정서적 외로움에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기도하길, “나는 하나님께 열심히 유별하여 다른 이들이 다 배교하고, 주의 제단을 헐고,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지만, 이제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취하려 하나이다”라고 부르짖습니다. (왕상 19:10 의역) 그는 고통속에 “오직 나만 남았나이다!”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보았던 세상은 오로지 동굴속에 갇힌 자기 자신의 모습였을 뿐이 었습니다. 그같은 엘리야를 하나님은 다시 일으켜 세워그가 보지 못하고 있는 세상을 말씀해 주십니다: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왕상 19:18) 엘리야에게 아직도 동역자들이 남아 있다는 것과 그들과 함께 해야할 일들이 있음을 알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가 뒤늦게 깨달은 것은 자신의 세계속에 갇혀 고통과 외로움에 빠져 있을 것이 아니라, “Lean on me” (“힘들땐 나에게 기대세요!”)라고 말씀하시는 주의 음성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이같은선지자에게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하나님은 그를 동굴밖으로 불러내어 그앞에 서게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동굴속에 갇힌 자화상(自畵像)을 가지고는 하나님이 준비하고 계획하신 칠천의 동역자들과 함께 할 더 넓은 세계를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엔 노스케롤라이나의 샤롯에서Cassidy Hooper양이 대학을 졸업한 기사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양쪽 눈과 코가 없이 태어났습니다. 랄리에 있는 맹인들을 위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여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합니다. 그녀는 앞으로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인으로 일하고자하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선천적 장애를 겪고 꿈을 이뤄가는 그녀에게서 취재 기자는 감동스런 그녀의 인생 슬로건(mantra)을 듣게 되었습니다: “삶에서 난 쉬운 것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가능함’을 믿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I don’t need easy, I just need possible.” 졸업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인생의 슬로건입니다. 그가 인생을 살아가며 참된 지혜를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배워가기를 소망합니다.자기의 좁은 생각과 감정만이 최고 인양 자신의 동굴에 갇힌 인생관에서 벗어나 더 크고 넓은 세상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의지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섬김”을 배워가는 인생의 참 지혜를 가진 아이로 자라가기를 기도하게 됩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