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워치] 리조-러셀 겨울잠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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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홈런포 슬럼프 탈출

주말 시카고서 시리즈 결판

Go, Cubs, Go.

Chicago Cubs fans cheer during the ninth inning of Game 4 of the National League baseball championship series against the Los Angeles Dodgers Wednesday, Oct. 19, 2016, in Los Angeles. (AP Photo/David J. Phillip)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 원정 응원 온 컵스 팬들이 커븟가 LA 다저스를 10-2로 완파하자 환호하고 있다.<AP>

71년 만의 월드 시리즈 진출과 108년만의 월드 시리즈 우승. 시카고 컵스의, 아니 시카고 야구팬들의 염원이 이루어질까.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이 그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시리즈 전적이야 2대2로 같아졌지만 그 경기서 두 선수가 오랜 침묵을 깼기 때문이다.

앤소니 리조와 애디슨 러셀은 컵스의 중심타자다. 4차전 경기 초반 TV 화면에는 이 두선수의 포스트시즌 기록이 자주 등장했다. 일찍 겨울잠(Early Hibernation)에 들어간 선수라는 제목과 함께. 이 제목은 그러나 곧 겨울잠에서 깨어났다(Out of Hibernation)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리조는 3번 타자 구실을 하지 못했다. 타율이 1할이 채 안됐다. 그는 이날도 첫 두 타석에서는 아예 배트를 짧게 잡고도 볼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컵스가 4대0으로 앞서 나가던 5회초 마음이 편해서 인지 다시 배트를 길게 잡고 자신의 스윙을 했다. 그 결과가 홈런으로 나타났고 그는 이후 안타를 2개 더 만들어 냈다. 그의 슬럼프 극복방법은 차라리 미신에 가깝다. 자신의 배트(44번)을 포기하고 이번 포스트시즌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맷 시저(20번)의 배트를 들고 나왔다. 절박한 심정으로 휘두른 그 배트가 홈런을 만들어냈다.

애디슨 러셀은 시즌 중 7번타자였다가 수비(유격수)는 물론 타격도 좋아 5번으로 올라간 선수다. 올 시즌에서 유격수로 99타점을 올린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의 컵스 5번타자는 구멍이었다. 1할은커녕 4푼짜리 타자로 전락했다. 러셀은 4차전에서 2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4대0을 만드는 홈런이었고 슬럼프를 날리는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리조는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러셀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컵스가 마침내 온전한 강팀의 위용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시리즈는 적어도 6차전까지는 가게 됐다. 컵스의 홈경기라는 의미다. 이 기세라면, 그래서 모든 타자가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을 숨도 못쉬게 압박한다면 컵스는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 그리고 71년만의 월드 시리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은 클리블런드 인디안스로 정해졌다. 1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3대0으로 누르고 4승1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인디안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19년 만이다. 우승 기록은 컵스보다는 낫지만 68년 동안 없다. 컵스와 맞붙는다면 한세기와 반세기 이상 배고프고 목마른 팀간의 대결이다.<관련 상보 스포츠 섹션><이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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