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2016] ‘저주 격파 전문가’ 운명의 WS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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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사장 엡스타인 vs 인디안스 감독 프랑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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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엡스타인(43)/시카고 컵스 사장

 

진정한 ‘저주 브레이커’는 누가 될 것 인가. 2004년 보스턴에서 단장과 감독으로‘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렸던 테오 엡스타인(43) 시카고 컵스 사장과 테리 프랑코나(57) 클리블런드 감독이 드라마틱한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둘 중 한 명은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저주 2개를 깨는 주인공이 된다.

컵스는 22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현역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5-0으로 승리했다. 지난 1945년 이후 71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우승을 거두면 1908년 이후 108년 만이다. 상대팀은 컵스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세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없는 클리블런드다. 클리블런드는 194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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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프랑코나(57)/ 클리블런드 감독

각각 두 팀의 사장과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엡스타인과 프랑코나는 2004년 보스턴의 단장과 감독으로 호흡을 맞추며 세인트루이스를 꺾고 보스턴에 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1920년 보스턴이 뉴욕 양키스에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를 팔면서 시작된 ‘밤비노의 저주’를 깬 순간이었다.

둘은 또 한번의 저주 격파를 두고 이번엔 적으로 만났다. 컵스는 ‘밤비노의 저주’, ‘블랙삭스의 저주(1919년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내린 저주로 2005년 87년 만의 우승으로 해소)’와 함께 메이저리그 3대 저주 가운데 아직 풀리지 않는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다. 1945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컵스의 팬 빌리 시아니스가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에 입장했다가 쫓겨나자 시아니스는 “망할 컵스는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클리블런드는 1951년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고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뒤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른바 ‘와후 추장의 저주’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은 냉철한 판단으로 최강의 선수단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스턴에 이어 시카고 컵스에서 역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 만한 최강의 전력을 만들었다는 것. 프랑코나 감독 역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진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앤드류 밀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일궜다. 진정한 저주풀이의 승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는 25일부터 열린다.

컵스는 홈으로 돌아온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업고 1회부터 기세를 올렸다.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가 우익 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탠 뒤 2회 2사 2루에서는 파울러의 좌전 앞 안타로 3-0으로 달아났고, 4회에는 윌슨 콘트라레스의 솔로포가 터졌다. 5회에는 앤서니 리조가 2사 후 1점 홈런을 날려 5-0으로 달아나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7⅓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2차전 패전의 아픔을 씻었다.

반면 커쇼를 내세워 배수의 진을 쳤던 다저스는 1988년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특히 최근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하고도 실패했다. 커쇼는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 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포스트시즌에 유독 약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커쇼는 2008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3차례 사이영상을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부상으로 고전한 가운데 12승4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126승60패, 평균자책점 2.37로 비교 불허의 성적이지만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4승7패 평균자책점 4.55로 평범하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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