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샤핑몰 시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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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유명 백화점과 소매업체 매장들이 줄줄이 사라지면서 미국 내 샤핑몰의 25%가 폐점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테넌트가 없는 빈 샤핑센터의 모습.[뉴욕타임스]

앵커테넌트 백화점 잇단 파산·리테일도 부진
5년 내 전국 샤핑몰 25% 사라질 것으로 전망

‘불패 신화’의 상징과 같았던 미국 내 대형 샤핑몰들이 존폐 기로로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샤핑몰의 중심에 섰던 유명 백화점들이 잇따라 파산보호신청(챕터11)에 들어간데다 식당과 의류 매장들마저 줄줄이 영업 부진에 허덕이자 샤핑몰 자체가 함께 생사 위기에 처했다.

14일 USA투데이는 샤핑몰의 중심부를 지켰던 유명 백화점과 소매업체들이 잇따라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가뜩이나 온라인 샤핑몰의 부상으로 매출 압박을 겪던 대형 샤핑몰 자체가 연쇄적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기관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에 따르면 이 추세라면 향후 5년 내 미국 내 대형 샤핑몰의 25%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샤핑몰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샤핑몰 내 입점한 유명 백화점들의 몰락에서 비롯됐다. 샤핑몰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면적은 약 30%.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명 백화점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니먼 마커스가 지난 5월 파산 보호 신청을 했고, 일주일 여 후 메이시스, 시어스와 J.C페니가 잇따라 파산 신청을 했다.

백화점뿐 아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피령이 실시되면서 샤핑몰내 명품 및 의류 관련 업체와 식당 등 소매업체들이 폐쇄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도 샤핑몰 위기에 한몫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올해 샤핑몰에 입점해 있는 소매업체들이 폐점으로 사라져 빈 공간으로 남겨진 면적은 현재까지 8,000만스퀘어피트를 넘어 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1억1,400만스퀘어피트에 근접한 수치다.

소매업체 전문 매장들의 위기는 백화점에 이어 샤핑몰까지 생존 기로에 몰아넣고 있다. 연이은 점포 폐점으로 대형 백화점에 임대료 지불을 하지 못하고 있던 유명 브랜드들이 이제는 샤핑몰에 입점한 매장들까지도 하나둘씩 포기하고 하면서 임대료 지불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입점 업체의 임대료 지불 포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이나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와 같은 대형 샤핑몰 소유 업체들은 아예 파산 신청한 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샤핑몰의 넓은 공간에 대한 재활용 문제를 놓고 해당 지역의 커뮤니티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공실률이 10% 미만인 샤핑몰은 84%로, 지난 2006년의 94%와 비교해 10%포인트 하락했다. 지역의 전통시장 또는 사무공간, 임대주택,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샤핑몰 공간에 대한 다양한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어떤 형태가 되든 샤핑몰의 변화와 함께 미국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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