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미국이 멈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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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리대 농구팀이 12일 대학농구 SEC 컨퍼런스 출전차 시카고를 찾았다가 경기가 취소되자 미드웨이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AP]

유세·스포츠경기·공연 등 중단·연기···대규모 모임 금지

감염자 46개주 1,600여명, 일리노이는 32명으로 늘어

“미국이 셧다운(shutdown)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의 정치·경제·체육·문화 등 전 방위의 사회 활동과 기능이 줄줄이 멈추고 있는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미국 정치의 상징인 백악관과 연방의회, 대법원이 일반인 투어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일부 연방상원의원은 직원들에게 자택근무를 지시한 뒤 사무실을 비우고 있다. 대선을 앞둔 주자들은 선거 유세 집회를 취소하고 농구, 아이스하키, 풋볼 등 프로스포츠도 모두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프로야구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최소 2주 이상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시범경기도 전면 중단됐다.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뉴욕 브로드웨이는 4월 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아이콘이라 할 LA 인근 디즈니랜드도 3월 말까지 문을 닫는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JP모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등이 재택근무나 분리 근무 등에 들어갔고, 이보다 더 많은 기업은 직원들의 해외 출장을 중단시켰다. 미전역 상당수 대학들이 줄줄이 오프라인 강의를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고, 시카고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는 초중고교들도 속속 임시 휴교하면서 수십만명의 학생이 학교에 못가게 됐다.

이뿐 아니다. NBC 방송은 이달 말까지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와 ‘레이트 나이트 위드 세스 마이어스’의 제작을 중단했다. LA 동물원과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문을 닫고, 버지니아주의 알링턴국립묘지는 13일부터 방문객을 받지 않고 장례식만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스미스소니언협회도 뉴욕과 워싱턴DC, 워싱턴주 등의 모든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을 당분간 휴장한다며 재개장 일정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날 오후 기준 미국내 코로나19 감염자를 사망자 41명을 포함한 1,596명으로 집계했다. 전날 오후보다 359명 증가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내 코로나19 환자를 1천,63명으로 집계했다. 주별로는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442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어 뉴욕주(328명), 캘리포니아주(153명), 매사추세츠주(108명), 콜로라도주(44명) 순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워싱턴주에서 31명, 캘리포니아주에서 4명, 플로리다주에서 2명, 캔자스·조지아·뉴저지·사우스다코타주에서 1명씩 발생했다. 환자가 발생한 주도 46개주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환자가 없는 주는 앨라배마·알래스카·아이다호·웨스트버지니아 등 4곳뿐이다. 일리노이주의 감염자도 하루만에 7명이 추가돼 총 32명으로 늘어났다. 모든 주·카운티·시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 억제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감염자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로컬정부는 대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1천명 이상 모이는 집회는 전면금지, 2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도 취소를 권고했다. 뉴욕주는 500명 이상 규모의 집회를 금지했다. 워싱턴주, 오리건주, 메릴랜드주, 뉴저지주는 250명 이상 규모의 집회를 제한하거나 금지했다. 위스콘신주, 테네시주, 뉴욕시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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