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은 ‘스파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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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대학·연구소에 스파이 심고 WHO서 정보 빼내···NYT 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 자료를 빼내려는 스파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코로나 백신 경쟁이 스파이 경쟁에 불붙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초 코로나19 백신’ 타이틀을 쥐려는 각국의 경쟁이 미국을 향한 스파이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중국이 지목됐다고 NYT는 전했다.

전직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중국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등 ‘쉬운 목표물’로 여겨지는 미전역의 대학을 상대로 ‘디지털 정찰’을 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도 최근 UNC에 중국의 해킹 시도와 관련한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러한 시도 중 일부는 실제로 대학내 전산망을 뚫고 들어가는 데 성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 기업에서 백신 정보를 빼돌린 중국 해커 2명을 기소한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현재 밝혀진 것 이상으로 많은 스파이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또 미국 대학과 연구 제휴를 맺고 정보를 유출하는 수법도 사용했다. FBI는 지난 7월 미 정부가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해당 영사관을 통해 텍사스대의 연구 자료를 불법으로 입수하려 한 의혹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중국이 특히 미국내 대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로 제약사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데이터 보호 체계를 꼽았다. 대학 연구진이 연구 검토를 위해 백신 후보 물질이나 항바이러스제에 관한 자료를 공유한다는 맹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은밀히 정보를 취득해 미국과 유럽의 백신 관련 자료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현직 미국 정보당국 출신 관계자는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WHO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WHO가 수집한 백신 관련 자료 중 가장 유력한 후보물질에 대한 초기 연구 정보를 빼내 이득을 봤다”고 밝혔다.

미국의 백신 자료를 탐내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정부는 지난 7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 ‘APT29’가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해킹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러시아의 주요 목표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백신 관련 자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머스 차관보는 “(스파이들이) 현재 가장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생명과학 연구를 훔치지 않으려고 한다면 더 놀라울 것”이라며 “(백신 연구 자료는) 재정적인 관점에서도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지정학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해킹 시도가 단순히 백신 자료를 빼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연구 시스템을 손상해 백신 개발 노력을 저해하거나, 최종 개발된 백산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전문가는 “적대국이 해킹을 시도할 경우 정보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미국의 작전망을 교란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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