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북상···제주 등 남부지방 침수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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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다나스'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제5호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도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겼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다나스는 20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하며 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극단적이고, 이례적이며, 광범위한 폭우’가 예상된다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19일 다나스의 영향권에 진입한 제주도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었고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17편이 무더기 결항됐고, 207편은 태풍 및 연결 문제로 지연 운항했다. 오후 8시 이후에는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됐다. 해상에서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의 호우경보·강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변경했다. 앞선 오후 8시에는 제주도 앞바다의 풍랑주의보가 태풍경보로 바뀌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오전부터 도로와 주택, 숙박시설, 비닐하우스 등에서 잇따라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증축공사가 이뤄진 제주국제공항 3층 천장에서는 비가 샜다.

20일 새벽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전남도는 13개 관계기관과 함께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보이는 여수시는 여객선 운항을 전면 통제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시민들에게 재난 안전 문자를 보내는 등 대비 태세를 갖췄다. 광주ㆍ전남 주요 축제 일정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관련 야외공연과 행사도 대부분 취소됐다.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는 해수욕장 입욕이 통제되거나 축제 일정이 변경됐다. 부산에선 이날 오전 7시 부산 사상구 수관교 차량 통행이 1시간45분간 통제되는 등 저지대 도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장맛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부산에서 주택 11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다나스가 20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남부 내륙을 관통한 뒤 이날 밤 늦게 동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나스는 19일 기준 중심기압 990hPa, 최대풍속 초속 24m의 소형 태풍이지만 남부 지방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부터 2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가 150~300㎜이며 많은 곳은 500㎜가 넘고, 특히 제주도 산지는 700㎜가 넘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남해안·지리산을 제외한 전라도·경상도와 강원 영동에는 50~150㎜,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서해5도, 울릉도, 독도에는 10~70㎜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21일 오전 중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강도가 약한 데다 규모도 소형인 다나스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건 태풍이 우리나라 해안과 내륙을 관통하며 지나가기 때문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소형이라는 건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좁다는 뜻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더라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지역에는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며 “온도가 높은 바다 위를 지나며 많은 양의 수증기를 머금은 상태인 다나스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 강수 지속시간이 길어져 강수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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