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성지지자’ 소행 폭발물 소포, 중간선거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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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26일 워싱턴DC의 법무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쇄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의 용의자로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시저 세이약(56)을 체포했다고 밝히고 있다.

범행 동기 등 구체적으로 안나와…중간선거 막판 여파에 주목

지난 며칠간 미국을 뒤흔든 ‘폭발물 소포’ 사건의 용의자가 지난 26일 검거되면서 11월 6일 중간선거 국면에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단골 공격’ 대상이었던 반 트럼프 진영의 유력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선거전 막판의 뇌관으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특히 열성 트럼프 지지자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표심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 사회의 분열과 정치 양극화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 가운데 분열과 통합의 프레임도 선거판을 달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체포된 시저 세이약(56)은 플로리다 거주자로, 등록된 공화당원이자 인터넷에 극우 음모론을 추종하고 차량을 ‘트럼프 스티커’로 도배하다시피 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22일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전 국장, 코리 부커 상원의원과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등에 이르기까지 이번 사건의 ‘타깃’은 하나같이 반 트럼프 진영의 ‘간판’ 인사들이다.

아직 범행 동기나 공범과 배후 여부 등이 명백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가 반대 진영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시도한 ‘기획 테러 위협’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여당인 공화당에 ‘악재’라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견인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민주당 인사들은 반대 정파에 대한 극심한 혐오를 극단적으로 표출한 이번 사건과 관련,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꺼내 들며 분열과 통합의 구도를 통해 전선을 구축하려는 듯한 흐름이다. 반대파를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편 가르기에 열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주의가 이러한 사태를 조장했다는 논리이다.

이번 사건 발생 후 ‘분열 조장’을 둘러싼 자신에 대한 비난론에 맞서 “가짜 뉴스가 사회 분노 초래의 주원인”이라고 ‘응수’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일단 수세에 몰리게 됐다. 친 트럼프 진영 일각에서 ‘민주당의 자작극’이라는 식으로 나돌았던 음모론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용의자 검거 후 법무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우리는 정치적 폭력이 미국에 뿌리를 내리도록 놔둬선 안 된다. 법의 최대한도로 기소할 것”이라면서 엄벌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핵심은 미국민은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통합 화두를 꺼내 들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공포에 떨게 하는 행위'(terrorizing acts)라고 맹비난했지만, ‘테러’라고 직접 규정하지는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반 트럼프 진영 유력 인사들을 겨냥한 이번 사건을 둘러싼 자신에 대한 비난론을 의식한 듯 “여러분들도 공격을 받아봤을 것이다. 나 역시 공격을 받는다. 나는 항상 공격을 받는다. 나보다 더 공격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트위터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여파로 언론 등의 초점이 ‘폭발물 소포’에만 집중, 중간선거 이슈를 덮어버리면서 선거 국면에서 공화당의 약진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권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 선을 그어가며 국면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번 이슈를 둘러싸고 여야 간 전선이 첨예하게 형성됨에 따라 결국 어느 쪽이 지지층 결집에 더 성공하느냐에 따라 박빙 지역의 막판 승부가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이 실제 선거 판도를 요동치게 하는 ‘메가톤급 태풍’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건의 구체적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사법당국의 후속수사 진행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만약 사법당국의 추가 발표가 늦어질 경우 민주당 쪽에서 선거 여파를 우려한 ‘늑장·지연 수사’라고 공세를 펼 공산도 있다. 실제 이번 사안의 폭발력을 의식한 듯,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아직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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