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전용사 조롱’ 논란, 대선 레이스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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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로이터]

바이든 10%p 우세 속 경합주 방문 경쟁
트럼프 ‘패배자’, ‘호구’ 발언 파문 확산일로
바이든, 군대 관련 광고 틀고 전선도 확대

미국 대선이 노동절 연휴가 끝나면서 가을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다. 일단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유지한 채 앞서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두 후보는 이번 주 내내 주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잇따라 방문하며 부동층을 챙길 계획이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참전용사 조롱’ 발언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6일 공개된 CBS뉴스ㆍ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전국 지지율 52%를 기록, 42%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민주당과 공화당의 연이은 전당대회 직전 조사 결과와 똑같은 수치다.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도 50%대 44%로 격차가 유지됐다. CNN방송은 “두 차례 전대, 경찰의 폭력에 따른 몇몇 도시의 시위와 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에도 여론조사는 거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1940년 대선 이후 이런 안정적 격차는 첫 기록”이라고 전했다.

물론 정치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지율 평균 조사 기준으로는 3일 7.2%포인트 차이에서 이날은 6.9%포인트로 일부 변동도 있었다. 아직 투표일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격차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승세를 굳히기 위해 지난주부터 공격 강도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 ‘호구’로 불렀다는 시사지 애틀랜틱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자 ’참전용사 조롱‘ 이슈를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 때리기를 이어갔다.

바이든 캠프는 일단 연초에 내보냈던 “우리 군대를 보호하라” 광고를 이번 주 TV와 온라인 등에 다시 트는 데 4,7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경합주의 군 기지 50마일 반경 내 유권자, 즉 군인 가족에게 타깃 광고를 집행하는 전략도 짰다.

미국은 참전용사 등 군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사회 분위기가 강하다. 전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하고 나라를 지키는 데 군인들의 역할이 컸다는 역사 인식 때문이다. 애틀랜틱의 폭로 직후 바이든 후보는 뇌종양으로 죽은 맏아들의 이라크전 참전 경험까지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7일 펜실베니아를 시작으로 한 경합주 연쇄방문은 물론 29일에 있을 첫 TV토론까지 이 이슈를 전면화할 공산이 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자’ 발언을 수습하는 동시에 현장 유세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 역시 8~11일 접전 지역을 잇따라 찾을 예정인데, 여기엔 지난 2일과 3일 연이어 현장유세를 했던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니아도 포함돼 있다. 그만큼 핵심 공략 지역으로 보고 전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애틀랜틱을 “실패한 급진좌파 잡지” “사기꾼이 운영하고 ‘가짜뉴스’와 증오만 뿜어내는 잡지”라고 비난했다. 또 애틀랜틱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의 부인도 도마에 올렸다. 애틀랜틱 폭로 초기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까지 나서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인 폭스뉴스 기자도 돌아서는 등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여기에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이 이날 ‘추가 보도’를 예고하는 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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