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여행 더 안전하게···하이텍 기술들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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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Simone Noronha/뉴욕타임스]

여행객 의료정보 등 담긴 스마트카드 등장
주변 사람들 체온 측정해주는 안경도 출시
다중언어 인공지능 여행가이드도 연구 중
만만치 않은 비용과 프라이버시 보호는 과제

이스라엘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3주째에 들어갔을 때 라피 카미너는 답답한 곳에 갇힌 스트레스를 창의적으로 사용키로 마음먹었다. 생체인식과 디지털 분석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스라엘 기업인 팬지아(Pangea) 그룹의 경영자인 카미너는 매달 수 차례 외국여행을 하곤 했다. 하지만 항공편이 급감하고 대륙 사이의 국경들이 막히면서 카미너는 집에 갇힌 신세가 됐다. 그러면서 해결책을 찾고픈 욕구가 꿈틀거렸다.

그는 팬지아 그룹 부사장인 동생 아사프 카미너와 머리를 맞댔다. 두 사람은 마침내 아이디어를 찾았다. 다시 항공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여행객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음을 판단해주는 간소한 방법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은 세계 어떤 공항에서도 제시할 수 있으며 보안을 위해 암호화가 돼 있는, 각 입국공항들의 독특한 검사규정들에 맞춘 문서였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팬지아 팀은 스스로 이것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여행업계는 인공지능과 꽤 친숙하다. 고객 서비스 챗봇과 자동완성 기능 서치 엔진들 그리고 셀프 서비스 백 드롭 같은 자동 체크인 서비스는 필수적인 것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업계를 유린하면서 프로그래머들과 디지털 디자이너들은 혁신의 기회를 맞고 있다.

■코비드-19 패스카드

지난 6월 팬지아는 코비드-19 패스카드를 발표했다. 이 패스카드는 디지털 여권과 비슷한 것으로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생체인식 스마트카드, 그리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수 있는 웹포탈을 포함한 예측엔진이 그것이다. 이것이 항체를 측정해주거나 면역상태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포탈은 출발과 도착 공항들이 규정하고 있는 검사관련 요구사항들을 알려줌으로써 카드소지자들이 비행 전 혹은 도착 후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또 검사 유효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안면과 지문인식 방법을 사용하는 암호화된 스마트카드는 카드소지자의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또 여행객의 의료관련 이력과 황열병, 홍역, 간염 등 다른 질병의 면역기록들도 담고 있다. 카미너는 항공여행객들이 머지않아 팬지아의 여권을 소지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소지를 위한 정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후에는 요하네스버그와 아디스아바바, 그리고 미국의 수개 도시들의 공항 당국과 논의를 이어갈 계획으로 있다. 카미너는 “코로나는 최소 12~18개월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앱들도 있다. 보편적으로 코드화 돼 있는 의료카드는 긴급 의료요원들이 의식을 잃은 심장마비 환자가 고혈압 약을 복용중인지 여부를 즉각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환자가 자신의 메디컬 그룹에 혹하지 않은 병원에 입원할 때 그 병원 의사들이 환자의 의료기록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체온측정 안경

중국의 알리바바와 JD.com 같은 온라인 샤핑 거대기업들의 확장을 도왔던 2002~2004년의 사스 위기는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성장에 기여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팬데믹이 진정된 후 인공지능의 보편적 사용을 위한 길을 닦아줌으로써 여행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 팬지아의 데이터 과학자들이 생체인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을 때 로보틱과 인공지능 개발전문 테크기업인 로키드(Rokid)의 베이징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은 체온측정 안경을 위한 프로토타입 만들기에 착수했다.

이들은 하드웨어는 갖추고 있었다. 이 기업은 2019년 5월부터 증강현실 안경인 로키드 글래스를 생산해왔다. 이 기업은 지난 3월부터 체온이 높은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안경을 쓴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을 연구했다. 로키드 안경은 일석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 작동 안경 하나로 체온 감지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 안경은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착용자가 자신의 주위 사람들의 체온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한 관계자는 현재 이 안경으로 10명의 체온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올 봄 시장에 나왔다. 두바이 교통안전국은 고객중 하나이다. 이 기관은 지난 4월부터 공항과 지하철, 그리고 소방서에서의 체온측정에 이 안경을 사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교통당국 역시 같은 목적으로 이 안경들은 구매했다. 남미 35개 공항들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민간 공항운영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에로푸에르토스 아르헨티나도 이 안경을 사용 중이다. 이 제품은 아마존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은 6,999달러로 만만치 않다.

로키드는 이 안경이 공항과 지하철 그리고 밀집된 공공 공간에서 안전요원들이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데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프라이버시 이슈가 뒤따른다. 체온은 개인적인 의료정보이다. 안경은 착용자가 상대 동의 없이 자신의 시야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허용해 준다. 그러나 로키드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결국 미래에는 프라이버시와 공공안전 간의 균형이 공공안전 쪽으로 더 기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개국 말을 하는 가이드

도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챗봇 전문기업인 비스포크(Bespoke)는 지난 2월 여행객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통계와 증상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다중언어 챗봇인 비봇(Bebot)을 출시했다. 여행 관련 상황들을 모니터해주는 여행 앱인 시타타(Sitata)는 지난 1월 여행객들에게 규제들을 알려줘 위험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팬데믹 플랫폼인 코비드 체커를 선보였다.

여행 가이드까지 인공지능으로 가고 있다. 팬데믹이 엄습했을 당시 알렉스 베인브리지는 무인 자동차에 인터랙티브 여행 가이드를 설치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차량에 기반을 둔 관광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해오고 있는 오토우라(Autoura) 경영자인 그는 로봇택시와 무인 자동차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시장 출시 준비는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연구하면 그가 만들고 있는 가이드인 SAHRA는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앱으로 작동하는 SAHRA는 17개국 말을 하며 여행일정을 만들기 전에 고객들에게 몇 가지 질문들을 던진다. 아직은 뉴욕과 런던, 그리고 세르비아 같은 몇 개 도시의 음식 여행을 할 수 있는 정도지만 현재 25개 도시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옵션들을 개발 중이라고 베인브리지는 밝혔다.

■가격과 프라이버시

사회학자들은 더 많은 이런 서비스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사회의 격차가 한층 더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팬지아의 패스카드는 비용이 140달러이다. 로키드의 체온측정 안경은 약 7,000달러이다. 뉴욕대학 인공지능연구소의 데보라 라지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며 “일부 사람들만 이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내재적인 배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 민감한 의료정보를 담고 있는 패스카드와 의료정보를 노출시키는 안경은 강력한 테크놀러지에 의해 작동된다. 이런 테크놀러지들은 잘못된 사람들의 수중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 라지는 “의료정보를 신원과 연결시키는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누가 더 코로나19에 많이 감염되는지 생각해보라. 이들은 유색인종과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이다. 이런 데이터는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구촌 코로나19 케이스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은 다음 번 보건 위기가 여행업계를 강타할 때 적게나마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카미너는 “만약 우리가 9개월 전 면역 여권을 갖고 있었더라면 우한사람들이 어디로 여행했는지 즉각 분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미래의 위기를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By Debra K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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