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고액계좌 뚝···돈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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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계속 감소하고 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계좌예금
10개 은행 70억6,273만달러
코로나속 전년비 13.5% 급감
CD 등 해지 현금 보유 늘려

한인은행들의 적극적인 예금 유치 속에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완연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인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과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불안감을 느낀 한인 고액 예금주들이 고액 예금계좌 대신 현금으로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강한 달러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달러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가장 최근 예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분기(2020년 6월30일 기준) 현재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70억6,273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표 참조>

이같은 고액계좌 예금고는 그러나 전 분기인 2020년 1분기의 73억6,864만달러에 비해 4.2%(3억591만달러) 감소하면서 지난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전년 동기인 2019년 2분기의 81억6,202만달러에 비해서는 13.5%(10억9,930만달러)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10개 은행 중 뱅크 오브 호프, 한미, 우리 아메리카, 퍼시픽 시티, 신한 아메리카, CBB 은행 등 자산순위 1~6위 은행들의 고액 예금고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전체 한인 은행권의 고액 예금고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10개 은행 중 오픈뱅크, US 메트로 은행, 오하나 퍼시픽 은행 등 3개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은행의 고액 예금고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 2분기 10만달러 이상 총 예금 70억6,273만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5.4%인 39억1,208만달러에 달한다. 25만달러 이상 예금이 나머지 44.6%인 31억5,065만달러를 차지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 뱅크 오브 호프가 34억1,583만달러로 한인 은행권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4%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은행이 13억739만달러(18.5%), 퍼시픽 시티 뱅크가 5억4,391만달러(7.7%)로 탑3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 아메리카(4억5,328만달러), CBB 은행(3억7,864만달러), 우리 아메리카(3억3,008만달러), 오픈뱅크(3억2,750만달러), US 메트로 은행(2억142만달러)이 억달러 대의 고액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은 고액예금 감소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을 느낀 많은 고객들이 CD나 머니마켓을 해지하거나 연장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전년 동기 대비 13%나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은 총 예금고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도 고액 예금 계좌 규모가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액예금 계좌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020년 2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고 73억6,864만달러는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 274억7,417만달러의 26.8%에 달하는 것으로 한인들의 현금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전 분기의 29.4% 비율과 비교하면 2.6%포인트, 전년 동기의 33.6%에 비해서는 6.8%포인트나 하락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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