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부실 대출 1년새 4.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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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분기 남가주 10개 은행 현황
2억3,170만달러로 전체 대출의 1%에 육박
손실처리 3,099만달러로 1년새 28배 급증

한인은행들의 올해 1분기 부실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각각 증가하며 2억달러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등 여신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부실 대출 급증과 함께 손실 처리한 부실 대출 규모도 3,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부실 대출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도표 참조>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2020년 3월31일) 현재 부실 대출 총액(30일~89일 연체, 90일 이상 연체, 무수익 여신 포함)은 2억3,17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9년 1분기의 2억2,111만달러에 비해 4.8%(1,059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또 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의 2억1,670만달러에 비해서는 6.9%(1,501만달러)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페이먼트가 들어오지 않는 악성 무수익 여신 규모가 전체의 71.2%인 1억6,497만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30~89일 연체 규모가 전체의 26.1%인 6,041만달러 ▲90일 이상 연체 규모가 전체의 2.7%인 633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부실대출 중 가장 안 좋은 무수익 여신 규모는 1.2% 소폭 감소하는 등 큰 변동이 없었으나 30~89일 연체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0.3%(2,493만달러) 증가했다. 30~89일 연체 규모는 66.2%(1,241만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부실 대출 회계처리 과정의 마지막 절차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은행이 손실 처리(charge-off)한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에 3,099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19년 1분기의 108만달러에 비해 무려 2,767.2%(2,991만달러) 급증했다. 손실 처리가 1년 만에 28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의 1,033만달러에 비해서도 200.0%(2,066만달러), 3배 이상 급등했다. 총 대출 대비 총 부실 대출 규모를 나눈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올해 1분기 현재 0.94%로 전년 동기인 2019년 1분기의 0.95%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의 0.90%에 비해서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10개 한인은행 중 뱅크 오브 호프와 우리 아메리카, 신한 아메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은행들의 부실률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자산규모 2위인 한미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2019년 1분기의 4,928만달러에서 2020년 1분기에는 6,223만달러로 26.3%(1,294만달러)나 급등했다. 한미은행의 손실 처리 규모도 동 기간 20만달러에서 2,726만달러로 급등하며 전체 한인은행 손실 처리의 87.9%를 차지했다. 퍼시픽 시티 뱅크의 부실 대출 규모도 동 기간 155.8%(348만달러), CBB 은행은 동 기간 152.3%(585만달러), 오픈뱅크는 동 기간 55.6%(185만달러) 각각 급등했다.

전체 규모 면에서는 뱅크 오프 호프의 부실대출 규모가 1억4,231만달러로 10개 한인은행 전체 부실 대출 규모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61.4%를 차지했다. 한미은행의 부실대출 규모 6,223만달러는 전체의 26.9%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높아 자산규모 1, 2위 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전체의 88.3%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은행별 부실대출 규모를 보면 CBB 은행(969만달러), 퍼시픽 시티 뱅크(571만달러), 오픈뱅크(518만달러), 신한 아메리카(264만달러), 우리 아메리카(201만달러) 순이다.

부실 대출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자산 건전성 악화는 물론 은행 생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FDIC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연방·주 감독당국이 은행 감사 때 가장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부문이다. 통상 총 대출 대비 부실 대출 비율이 1%를 근접하거나 넘어가면 감독국의 감사가 한층 강화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실 대출의 가장 큰 부분은 부동산 대출이며 이어 기업 대출과 SBA 대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인사회 경제 침체와 코로나 19 사태로 기업 대출과 건축론, SBA 대출의 연체가 늘고 있어 한인 은행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2008년~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때 4%를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 한인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인 은행권 대출의 경우 ▲아직도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의 70~80%에 달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각하고 ▲부동산과 건설 대출의 경우 여신 규모도 크지만 부실화 위험 역시 가장 높은 대출이며 ▲아직도 이사나 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하는 소위 ‘안면 대출’도 여전히 존재하는 등 한인 은행권만의 구조적인 위험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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