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형교회 해고 후 타 교회에 추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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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다가 다쳤는데 와서 마사지 좀$’
피해자 부모 ‘교회측 사후 조치 이해 안돼’

LA 지역 한 대형 한인교회의 영어목회(EM) 한인 목사가 10대 청소년 교인들을 대상으로 성적 메시지를 담은 문자를 상습적으로 보내는 등 성비위를 저지른 혐의로 교회와 교단의 조사를 받고 제명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교회 측은 피해 학생의 부모가 이같은 사실을 문제삼아 신고하자 결국 이 EM 목사를 사임시켰지만, 다른 교회의 목회자로 옮길 수 있도록 추천서까지 써준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 부모와 다른 학부모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교단과 교회, 제보자에 따르면 한인 A모 목사는 2년여 전인 지난 2020년 이 교회의 영어 목회에 출석하는 한 10대 한인 여대생에게 계속적으로 일방적인 문자를 보내기 시작하다 6월에는 “테니스를 치다 다리를 다쳤는데 와서 마사지를 좀 해주면 안되겠냐”는 등의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딸로부터 이같은 이야기를 듣고 문자 메시지까지 확인한 부모는 이 사실을 2020년 8월 교회 측에 알렸고, 교회 측은 당회를 열어 다음날로 목사 A씨가 사임하도록 했다.
그러나 A씨는 교회의 추천서를 받아 이후 다른 교회로 옮길 수 있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성비위 문제로 해고된 목사 A씨가 교회의 추천을 받아 다른 교회로 갈 수 있었다는 사실을 고민하다가 올해 초 교회 당회와 교단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이 교회에서 EM 목회를 담당했던 당시 그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당한 또 다른 청소년 교인들이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고 한다.

교단 측은 이같은 신고를 접수한 후 A씨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그가 사임 이후 외도로 인해 가정 문제가 발생했고, 이전에도 다른 교회에서 유사한 문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3월 제명을 공식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에만 30년째 출석하고 있다는 피해 부모는 “우리의 청소년 자녀들이 또 다른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며 “성비위 문제로 해고된 목사가 또 같은 문제를 일으켜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교회로 자리를 옮길 수 있도록 추천서까지 써준 교회 측의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측은 이 문제를 목사를 사임시키는 것으로 조용히 덮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며 “이 목사가 다른 교회에서도 같은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될 것 같아 당회와 교단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인 교회들의 영어 목회 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영어권 목사들이 1.5세와 2세들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지만 상당수 대형 교회들의 경우 EM 목회를 독립시켜 운영하면서 이에 대한 1세 담임목사와 당회의 관리와 감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 교계 한 관계자는 “대형 한인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영어목회를 시작하고 확대하고 있지만 예산만 배정하고 1세대 목회같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1세대인 담임목사 및 당회와 영어권 목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지만 1세대 목회에만 치중하면서 영어목회를 등한시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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