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마루 종(宗=민머리 갓 宀 + 보일 시(=하나님)示)

291

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혹 너희의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宗)겠노라.-여호수아 24:15-  

마루 종(宗)은 집(宀) 안에 신주(示: 하나님)가 있는 모습으로 조상이나 신주를 모시는 곳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대대로 장손에서 장손으로 내려오는 가정을 종가(宗家)집이라고 불렀습니다. 종(宗)은 설문해자에서도 ‘조상을 받드는 곳’으로 해석하며, 갑골문과 금문에서도 집안에 신(神)을 모시고 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대사회에서는 신을 모시고 제사를 드리며 신의 뜻을 구하는 장소를 의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종(宗)은 한 가문의 제일 큰 집, 종가(宗家)집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종(宗)의 뜻인 ‘마루’는 일의 근원, 근본을 의미하며, 으뜸∙ 우두머리∙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 모세의 뒤를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왔던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모아놓고 마지막 신앙적 결단을 촉구하는 대목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들이 보기에 여호와 하나님보다 다른 신들이 더 좋아 보이거든 그 신들에게로 가라. 하지만 오직 나와 내 집은 영원히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宗)겠노라!’ 여호수아의 가정처럼, 마음속에 주님을 모시며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가정이 바로 신실한 믿음의 가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신실한 성도의 가정을 높여 주시며 귀히 여기시어 으뜸으로 삼아  꼬리가 되지 않고 항상 머리가 되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옛부터 누구도 종가집을 업신여기지 않았습니다. 종친의 어른들이 아무리 연세가 많아도 제일 맏종손의 신중한 결정을 존중하며 따랐습니다. 종가는 자기 가문에 속한 많은 식솔들을 돌아 보며 어진 삶을 통해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큰 덕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받는 가정이 어떤 가정이냐고 묻습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는 가정이 바로 종가(宗家)입니다. 우리 주위의 모든 가정이 하나님을 잘 섬겨 하늘의 복(福)과 땅위에서 평안과 화목을 누리는 복된 하나님 나라의 종가(宗家)집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