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적반하장(賊反荷杖: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들고 ‘도둑이야’ 소리치며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을 나무란다)

361

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 누가복음 6:42 –

적반하장(賊反荷杖)은 조선후기의 문신 홍만종의 서책<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속담입니다. (賊,도둑 적;反,오히려 반;荷,연 하;杖,몽둥이 장) 도둑이 오히려 집 주인더러 도둑놈! 이라고 소리치는 모양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삼 년 동안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많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전하신 말씀과 행하신 일들을 세세하게 기록으로 남긴다면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도서관의 책꽂이가 부족할 것이라고 요한 사도는 고백합니다. 주님의 많은 말씀 가운데 누가는 특별히 위의 말씀을 기록하였습니다. 사람의 약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람이 자신의 속을 잘 들여다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우리의 눈이 속을 향하지 않고 밖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스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눈이 아닌 귀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쉐마(들으라!)’라고 하십니다. 부끄러울 치(恥)는 귀 이(耳)와 마음 심(心)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눈으로는 남의 허물을 보기 쉽지만, 귀로 들어서 마음에 묵상하면 자신의 허물을 부끄러워 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 소리를 보통 사람들은 ‘양심의 소리’라고 합니다. 그 소리에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러운 일이 생각나면 부끄러워하라고 하신 옛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우리 조국의 가까운 나라, 일본의 부당한(적반하장; 賊反荷杖) 경제적 제재로 인하여 고국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다툴 일이 생긴다면 우리는 먼저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티가 더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그들의 눈과 마음에 얼마나 큰 들보가 있는지를 그들도 스스로 알게 해야 할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늘 이기는 법입니다. 남에게서 자신의 허물을 지적 당하는 것처럼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를 듣기 전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먼저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후안무치(厚顔無恥;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르며 뻔뻔하다)해서 치욕(恥辱; 부끄럽고 욕됨)을 당하지 말고 먼저 마음(心)에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耳) 기울여 부끄러움(恥)을 알고 스스로 삼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