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을 맞으며 밥을 먹고 이슬을 맞으며 잠을 자는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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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바로 이 시간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맞으며 정처가 없고 – 고린도전서 4:11 –

風餐露宿(風 바람 풍, 餐먹을 찬, 露 이슬 로, 宿 잠잘 숙) 은 남송(南宋)의 시인 육유(陸游)의 시(詩)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바람막이도 없는 밖에서 밥을 먹고 지붕도 없는 곳에서 이슬을 맞으며 잔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도 없이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한편으로 큰 뜻을 세우려는 사람이 온갖 고초를 겪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의 일생은 다메섹에서의 회심 사건을 기준으로 완전히 바뀌어집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제일 잘나고 똑똑하고 힘과 권세를 자랑하는 인생이었다면, 예수님의 제자가 된 후 온 땅에 복음을 전하러 돌아 다닐 때에는 매를 맞고 쫓겨 다니는 인생이었습니다.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내는 사도 바울의 편지 곳곳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고생과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고생한 것을 말하자면, “옥에 갇혀 매 맞아 여러번 죽을 뻔 하였고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번 춥고 헐벗었노라.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오히려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린도후서 11장)” 한마디로 모진 풍찬노숙(風餐露宿)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전도자의 삶을 기뻐하며 감사하였습니다. 엊그제 8.15 광복절을 맞이하였습니다. 1910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동포에게 고함’ 에서 ‘한국독립을 위하여 풍찬노숙(風餐露宿)하다가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여기서 죽으니, 이천만 형제 자매들은 분발하여 자유독립을 회복하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천국에서 대한 독립의 함성이 들려오면 기꺼이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르겠다’고 하신 안중근 의사의 마음과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간 사도 바울의 마음이 바로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풍찬노숙(風餐露宿)도 두려워하지 않는 형제 자매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