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흉유성죽(胸有成竹; 마음속에 이미 그림이 다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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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흉유성죽(胸 가슴 흉, 有 있을 유, 成 이룰 성, 竹 대나무 죽)은 중국 북송(北宋)의 문인(文人)이자 화가인 문동(文同)의 유명한 일화에 나오는 사자성어입니다. 문동은 시문(詩文)과 글씨, 특히 죽화(竹畵; 대나무 그림)에 능했으며, 사마광(司馬光,북송의 유학자, 역사가, 정치가이며 역사책 ‘자치통감’의 저자) 소식(蘇軾,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르며,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 등과 가까왔습니다. 문동의 집 앞 뒤에는 아름다운 대(竹)나무 숲이 있었으며, 문동은 수시로 그 숲(竹林)에 들어가 대나무가 자라는 모습, 가지 치는 상태, 잎과 죽순이 올라오는 모습 등을 꼼꼼히 살피고 관찰하여 대(竹)에 대한 모든 것을 터득하였습니다. 문동은 차분히 대(竹)를 생각하다가 그릴 마음이 생기면 마음 속에 떠오른 생각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은 문동의 놀라운 대나무 그림 솜씨에 감탄하며 그의 그림을 얻으려고 문동의 집으로 몰려 들었습니다. 그림을 배우려는 젊은이가 어느 날 문동의 그림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문동의 친구인 조보지(晁補之)가 말했습니다. ‘문동이 대(竹)를 그리고자 할 때, 가슴 속에는 이미 성죽(成竹; 완성된 대나무)이 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즉,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완벽한 계획이 세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친구에 대하여 극찬을 하였던 것입니다. 무슨 일을 시작하거나 뜻을 도모할 때는 미리 치밀하게 관찰하고 계획하고서 실행에 옮겨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치밀한 준비만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성경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애굽을 출발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려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순종으로 인하여 광야 사십년을 방황하게 됩니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백성들은 대표를 뽑아 먼저 그 땅을 정탐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의 생각대로 가려던 수 많은 백성들이 광야에서 죽고 말았습니다(민수기 14장).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에 두고 사무엘 선지자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사울 왕은 하나님으로 부터 버림을 받게 되었습니다(사무엘상 13장).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성도들을 잡으러 돌아다닌 사울(회심 후 사도 바울)은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사도행전 9장). 인생의 모든 생사화복이 자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결정되고 노력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앞에 놓인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느 길이 올바른 것인지를 살아계신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 보며 살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