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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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전도서 7:14-

중국 송(宋)나라 사람 가운데 3대에 걸쳐 게으르지 않고 인의(仁義)의 도를 잘 행하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검은 소가 어찌된 일인지 흰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이 일을 이상히 여긴 집안 사람들이 그 까닭을 공자(孔子)에게 물었답니다. ‘이것은 좋은 징조요. 하늘(상제(上帝), 하나님)에 감사하시오.’ 그 후 일 년이 지나 그 아버지되는 사람이 갑자기 눈이 멀었고, 그 소는 또 흰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그 아버지는 다시 아들을 보내어 공자(孔子)에게 물어보게 하였습니다. 아들은 불만이었습니다. ‘좋은 징조라고 했으나 아버지가 눈을 멀었는데, 또 가서 물어보라고 하십니까?’ ‘아니다. 내가 소경이 된 것이 나쁜 징조인지 좋은 징조인지 아직은 알 수 없으니 어찌 되었든 가서 물어 보아라!’ 하였습니다. 또 다시 공자는 ‘이 또한 좋은 징조이니 하늘(하나님)께 감사하시오’ 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그러면 공자의 말씀대로 되리라’ 하였습니다. 그 후 일 년이 되어 그 아들마저 눈을 볼 수 없게 되었으며, 마침 그 때에 강대국이었던 초(楚)나라가 약소국인 송나라를 침략하여 성을 오랫동안 포위하여 모두 죽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서로 자식을 바꾸어 잡아 먹었으며 사람의 뼈로 불소시개를 썼습니다. 물론 건장한 장정들은 전쟁에 끌려가 거의 다 전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눈이 먼 까닭에 두 부자(父子)는 살아남았고, 그렇게 끔찍한 전란이 지난 후에 다시 시력이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중국의 <열자(列子)> 의 ‘설부(說符)’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도 하고, 전화위복(轉禍爲福: 나쁜 일이 오히려 복이 됨)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무쌍한 세상의 일을 우리가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매일같이 쏟아지는 세상 소식을 꼼꼼히 챙겨 보아도 도저히 하루 앞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함께 있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 장래의 일을 미리 알 수 없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 만을 의지하며 순종하기를 바라시는 줄 믿습니다. 인간의 얄팍한 지식과 재주를 가지고 세상을 어찌 다 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교만과 자랑을 멀리하시고 겸손과 순종을 기뻐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