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목불견첩(目눈 목,不 아니 불,見 볼 견,睫 눈썹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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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복음 7:3-

목불견첩(目눈 목,不 아니 불,見 볼 견,睫 눈썹 첩)은 자신의 약점은 돌아보지 못하면서도 남의 약점을 보기에 급급하여 결국에는 낭패 당함을 경계하는 격언입니다. 중국 초(楚)나라 위왕이 월(越)나라를 공격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장자(莊子)가 왕에게 이렇게 간언합니다. “어찌하여 월나라를 공격하려 하십니까?” 왕이 “월나라의 정치가 문란해졌고 그 병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자 장자가 말합니다. “제가 비록 미련한 사람이지만, 지혜는 눈(目)과 같은 것(자신의 약점을 보지 못하고 남의 약점만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왕의 군대는 진(秦)나라와 진(晋)나라에 패하여 수백리 사방에 걸친 영토를 잃었습니다. 또 장교가 영내에서 도둑질을 하고 있어도 관리는 그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것들은 정치가 문란해진 증거입니다. 왕의 군대가 약해지고 정치가 문란해진 우리 초나라의 상태는 월나라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월나라를 치려고 하십니까? 그래서 사람의 지혜는 눈(目)과 같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장자의 진언을 들은 왕은 전쟁하려던 계획을 그만 두었습니다. 옛부터 알고 깨닫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타인을 보는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자(老子)는 자기 자신을 잘 보는 것이 명(明, 지혜)이다(自見之謂明; 자견지위명)라고 하였습니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밝을 명(明)에는 똑똑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지혜로운(明; 밝은) 일입니다. 마태복음 6:22절에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건강한 눈은 우리의 몸을 ‘밝게 한다’는 말씀 속에 ‘밝음’의 명사형은 헬라어로 ‘빛, 별빛’ 이라는 의미입니다. 은유적으로는 하나님의 빛, 진리의 빛, 그리고 마음의 빛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서양의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속에서도 육체의 ‘눈’ 혹은 마음의 ‘눈’은 우리 삶의 깊은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무릇 사람은 ‘눈’을 떠야 태양의 밝은 ‘빛’을 볼 수 있으며, 영혼의 ‘눈’을 떠야 ‘진리의 빛’ 되신 예수님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요즈음 자신의 허물보다는 남의 허물을 보고 손가락질 하며 고개를 흔드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나를 돌아 보고 서로 간에 부끄러움이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샬롬!